"한계화씨 만날 필요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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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삽보로=윤용남 특파원】삽보로·프리·올림픽에 출전한 북괴 여자빙상선수 한필화는 14일하오1시30분 마꼬마나이 경기장 프레스·룸에서 내의기자들과 회견을 가졌다. 한은 일본기자로부터『당신의 언니가 한국에서 여기에 와있고 손길천 단장도 경기가 끝나면 언니인 한계화씨와 만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언제어디서 만나겠는가?』라고 묻자 흥분한 어조로『한계화라는 여자가 내 언니라면 만나겠다. 그러나 그 여자는 내 언니가 아니기 때문에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이 격한 어조로 흥분하자 손길천 북괴선수단장이 한의 다리를 꾹 찌르며 흥분을 가라앉히기도 했다.
또 이날하오 5시쯤 북괴의 손길천 단장이 삽보로의 파크·호텔에서 일본기자들만을 불러 기자회견,『한계화씨가 언니로서가 아니라 동포로서 만나기를 원해 찾아온다면 북괴 선수들 전원이 보는 앞에서 만나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괴 측은 한계화씨의 아버지가 보냈다는 전문을 민단 측에 전달했는데 민단 측은 이 전문이 한계화씨의 아버지가 쓴 것인 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고 또 믿을 수도 없기 때문에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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