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계 예산 감소로 본국에 일자리 문의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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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동안 주로 미국으로의 두뇌 유출로 고민해온 세계 여러 나라들은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대규모 두뇌 역 유입 현상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1971년을 고비로 해외로 빠져나간 브레인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올 전망이 짙다. 이 같은 경향을 뒷밤침할만한 증거로 몇가지 사태 발전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는, 미국 내에서 과학 기술자들이 좋은 직업을 택할 수 있는 전망이 갈수록 흐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의사·환경 문제 기술자 및 원자력 전문가들이 예외일 뿐이다. 워싱턴 주변에서만 하더라도 국방 및 항공 우주 관계 예산의 삭감으로 말미암아 일자리를 잃은 과학자 및 기술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도이치·쉬·앤드·에반즈」 기술 과학자 수요 지수를 보면 1961년을 기준해로 하여 그때의 과학 기술직을 1백으로 잡았을 때 오늘날의 지수는 겨우 38밖에 안된다.
둘째, 한국은 과학 기술 연구소의 발족과 함께 두뇌 역 유입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요즘 한국 과학 기술자들은 그들의 지식을 한국에서 활용키 위해 서울에 대규모 기술 상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확충 안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재미 한국 과학자들은 한국의 과학 기술자들이 국내 여러 업체 및 공장에 산발적으로 고용되느니 보다는 서울에 집단적으로 모여 있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미 재단 산하의 직업 상담소에 의하면 한국 내에서의 취직 가능성 여부를 문의해온 재미 한국 과학자들이 1백37명에 이르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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