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블라우스·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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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즘 남자 옷과 여자 옷이 별다른 구별 없이 비슷해져 가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다. 또한 남자용의 바지가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스커트형을 입는 멋장이 신사가 등장하는 등 남녀가 바꿔 입는 경향이다.
저녁 모임이나 야외 피크닉을 갈 때, 부부가 같은 옷감의 옷을 입는다면 한결 다정해 보이고 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
옷감도 따로따로 하는 것보다 절약할 수 있는데 오랫도록 두 사람이 다 싫증나지 않게 색과 무늬·디자인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남녀가 다 어울릴 수 있으려면 대체로 자극적인 색은 피하고 잔잔한 꽃무늬나 기하학적 무늬가 무난하다.
젊은 부부를 위한 블라우스·세트를 소개한다.

<재료> 실크 (두가지 색 정도의 배색) 36인치 폭 5마 반, 실크 실 12 꼭지, 단추 직경 0·8㎝짜리 9개 (여자용), 직경 1㎝짜리 8개 (남자용).

<마르는 법>여자 옷깃이 없는 대신 앞 요크를 8㎝ 너비로 넣어 변화를 주는데 가슴과 어깨뼈 밑에 잔주름을 넣는다. 그림의 절개선에 주름부분만큼을 늘려 만든다.
소매끝에도 넉넉하게 잔주름을 잡아 커프스를 다는데 기호에 따라 커프스 너비는 3㎝, 5㎝ 또는 8㎝로 조절하도록.
소매 길이도 커프스 너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유의한다.
여자 옷은 약간 가슴이 파인 것이므로 긴 머플러로 멋을 내었다. 머플러는 수실을 길게 그리고 옷감에 어울리는 색으로 맞춘다. 수실을 달 때는 귀 바늘로 양쪽 끝 구멍을 뚫어가면서 너무 촘촘하지 않게 두겹씩 묶어간다.
남자 옷은 가슴 중간까지 덧단을 대어 중심에 고리 단추를 여민다. 깃은 체격에 따라 너비를 조절한다. 그리고 바지 위에 입었을 때 굵직한 벨트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김희 (의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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