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교실은 남는다|전국 무시험제 첫해…현황을 점검해 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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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1학년도 중학교 무시험 진학 추첨이 10일 (여학생) 11일 (남학생) 이틀에 걸쳐 실시된다. 69학년도에 서울, 70학년도에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청주·춘천·전주·광주·제주 등 10대 도시 무시험 진학에 이어 세 번째로 시행되는 이번 무시험 진학은 처음으로 전국적인 규모로 실시되는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교부가 집계한 올해 중학 입학 지원자는 모두 60만22명으로 국민학교 졸업 예정자 87만3천6백39명의 68·7%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지원자 중에 재수생이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계산하면 진학율은 약간 떨어진다. 이 진학율은 무시험 진학 제도 실시 이전인 68학년도의 51%나 10대 도시 무시험 진학제 실시해인 70학년도의 62·6 %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지원자 가운데 1학구 1학교로 추첨에 의하지 않고 중학교를 배정 받는 중학구 지원자는 27만6천4백53명이며, 나머지 32만3천5백69명이 1백13개 학교 군으로 구분되어 추첨을 하게 되는데 서울은 컴퓨터로, 지방은 수동식 추첨기에 의해 배정 받게 된다.
지난 연말 문교부에 보고된 진학 희망자는 63만6천1백87명이었으나 공납금 예치 기간 동안 3만6천1백87명이 탈락했다.
이같이 중도 탈락자가 생기는데 대해 문교부 당국자는 경제적인 곤란도 있겠지만 진학 희망자 조사가 철저하지 못해 무조건 손을 들었다든가 또는 「아이·큐」 70이하의 학력 지진아로서 국민학교나 행정 당국의 진학 포기 종용으로 포기한 예도 많다고 풀이했다.
중도 탈락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수용 계획에도 많은 차질을 가져와 학교 신설 예비인가를 받은 사립 중학교들은 교실을 지어놓고도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거나 또는 예비인가 학급보다 훨씬 적은 학급을 인가 받는 등 막대한 재정 손실을 가져왔다.
문교부는 이들 학교측의 반발을 막기 위해 전국에 걸쳐 20개교 (41 학급)를 권장 학교로 인가, 배정 대상 교에서는 제외하고 학생들이 지원하면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교부 당국자는 이들 20개 권장 학교가 시설 미 비교 11개, 종교상의 이유 5개교 등이고 학생이 계획보다 적게 지원했기 때문인 것은 4개교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권장 학교들은 내년도에 정식인가 해 주겠다는 약속에 그대로 주저앉은 형편이다.
전국 무시험 진학제 실시에 대비, 문교부는 지난 1년 동안 본교 1백74개교, 분교 20개교 등 1백94개교를 신설인가, 1천4백14학급을 증설하여 1학년 수용 학급은 모두 9천2백38개로 늘어났다. 교구 시설은 1월말 현재 목표량의 85·3%인 2백46만8천2백32점을 확보, 나머지는 이달 안에 완성할 예정이며, 신설 중학교에 대해서는 학교마다 50만원씩을 배당하고 있다.

<서울>
무시험 추첨 진학 제도를 시작한지 3년째 접어든 서울시 교위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컴퓨터에 의한 난수 무선 추첨을 실시함으로써 방법상 지난해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시교위는 당초 올해에는 선 추첨을 한 다음 후 조정을 한다고 밝혔으나 「후 조정」의 기준은 자칫하면 이를 역용하는 등 혼란이 생길 것을 염려하여 오는 7월에나 실시한다고 주춤하고있어 「후 조정」의 난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 교위는 올해 3백54만원의 예산으로 대한 전자 공업 주식회사에 컴퓨터 추첨을 의뢰했다.
대한 전공은 지원자 10만7천6백27명 중 지체부자유아·학구 해당 학생·5학군 여학생·경기도에서 이관 받은 학생 등 4천3백13명을 제외한 10만3천3백13명에 대해 학군·출신 국민교·반·이름 (영문화)·생년월일 등 순서로 12자리 숫자를 만들었다.
여학생은 10일 하오 4시부터 5시 사이에, 남학생은 11일 같은 시간에 각 학교별로 기다리고 있다가 학군 관리 사무소에서 각 학생의 학교 번호를 갖고 온 교사로부터 배당 받은 학교 번호를 통지 받지만 어느 학교인지는 모른다. 한편 서울시 교위는 오른쪽에 학교 이름난, 왼쪽에 학교 번호난이 있는 용지를 반으로 갈라 학교 이름이 있는 난을 미리 학무 국장이 보관하고 남은 빈 간에 교육감이 임의로 번호를 매겨 따로 보관, 교육감이나 학무 국장도 어느 학교가 어느 번호인지 모르게 되어 있다. 12일 하오 5시 교육감은 학무 국장이 갖고 있는 학교 이름이 있는 쪽을 맞추어 보고 비로소 각 학교별 번호를 확인한 다음 경기 여고 강당에서 각 학교별 번호를 발표한다. 서울 시내 올해 중학교 지망자 (예치금까지 낸 자)는 10만7천6백27명으로 총 졸업자만 6천85명의 85·4%로 지난해 84·9%보다 0·5%늘어났다.
5학군에는 여자 중학교가 1개교 밖에 없기 때문에 5학군 여학생은 추첨하지 않으며 경기도에서 이관 된 학생 중 남학생은 천호 중, 여학생은 영파 중에 각각 추첨 없이 입학하게 되어있다.

<지방>
지방 추천생들은 지정된 학교에서 수동식 추첨기에 의해 번호가 쓰인 은행 알을 뽑으면 추첨이 끝나는데 11일 하오 5시 각 시·도 교육위별로 기호별 중학교가 발표되어 배정 중학교를 알게되며 추천에 의하지 않은 지원자에 대해서는 12일 중학교 별로 배정자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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