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진출 미 회사 IC 역수출 난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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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시아 지역의 낮은 임금 수준에 편승, 현지에 진출하던 미국의 전자 제품 메이커들의 저지 운동 때문에 판로를 일본으로 돌리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보도에 의하면 저임금을 찾아 한국·싱가포르·대만 및 홍콩에 진출한 미국계 전자 제품 메이커들이 현지 생산한 IC에 대해 미국 내 중소 IC 전문 메이커들은 아시아 지역 제품이 미국 제품에 비해 5분의1정도의 값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을 교란, 전문 메이커들이 도산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이유를 내세워 닉슨 대통령에게 수입 금지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전자 제품의 주력 부품인 IC를 아시아에서 만들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은 「텍사스·인스트르먼트」(싱가포르·대만) 모터·롤러 (한국) 페어차일드 (싱가포르·한국·대만) 등이다. 아시아 제 IC는 지금까지 미국에 전량 갖고 가서 완성품을 만들어 수출하거나 국내 시장에 팔아왔다. 그런데 이러한 아시아 제도 IC의 대미 역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미국 기업의 아시아 지역 투자는 정지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진출 회사의 철수도 고려할 수 있어 아시아 각국 정부는 앞으로의 추이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동경=조동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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