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세 확장 작업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여야는 지방에서의 선거체제를 정비하면서 활발한 선거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은 지구당 및 시·도당개편대회를 병행해서 당원을 유권자의 10∼15%로 늘리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또 공화당은 청년층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면·동 개발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성 표 획득방안으로 기간조직에 30% 이상의 여성당원읕 충당하고 있다. 한편 신민당은 공천작업이 끝나지 않아 표면적인 활동은 뚜렷하지 않으나 현역의원과 공천예상자 중심으로 조직강화, 기본선거인 명부작성의 감독강화, 지방유력인사와의 접촉을 서두르고 있다.

<영남지방> 이·동에서 읍·면, 시·군으로 올라가는 공화당의 조직개편은 사실상 단합대회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경북·경남은 각기 도내공천자 대회를 열어 선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여러 지구당마다 확보돼있는 1백명 내외의 장기훈련생을 앞세워 지구당별로 당원교육을 실시, 선거운동원을 늘려가고 있다.
경남은 도내유권자의 7%에 머무르고 있는 당원을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경북에서도 22만명의 당원을 25만명 선으로 증가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된 김택수, 최도환, 김창곽, 한태일, 김장섭, 이성수 의원 등이 사신이나 본인의 귀향 등을 통해 조직의 동요억제와 대통령 선거에서의 협력을 종용하여 공천반발소동은 많이 누그러져 있다.
그러나 경남의 진해-창원·합천·충무-통영과 경북의 포항-울릉 지구당의 사무국장, 함안-의령·마산 등의 조직부장 등이 바뀌는 등 부분적인 진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신민당은 당 조직보다 사조직을 위주로 한 「구전적」선거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1일부터 착수된 기본선거인명부 작성감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67년 선거때보다 야당의 사전활동이 활발한 편이라는 것은 공화당 측에서도 인정하고 있으며 국회의원선거에서는 67년 때보다 야당의 진출이 많을 것으로(특히 경남에서) 신민당 측이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이 대통령 선거에 주력을 쏟고 있는데 비해 신민당은 국회의원 선거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영남지방에서의 신민당 활동은 3,4개 지구당만이 다소 활기를 띠어 선거에 임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지구당은 득표로 연결되는 선거활동을 못하고 있다.<심상기 기자>

<호남지방> 공화당은 전남·북의 고정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당원을 15%까지 확보키로 했으며 지구당 위원장을 선거구에 상주시켜 기간조직의 강화, 단합대회를 통한 선전활동강화에 주력토록 했다.
공화당은 국회의원 선거대책으로는 낙천반발을 막는 선에 머무르고 우선 대통령선거 득표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방침을 세웠다.
신민당은 호남에서의 김대중 후보 지지도가 만족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 이 선을 유지하면서 선거에 임박하여 「붐」을 더욱 조성할 전략이다.
이중재 전남도당위원장은 선거인 명부작성의 착오가 선거부정의 요인이라면서 ①당 추천 선관위원을 추천치 않은 지역구는 조속히 인선을 마칠 것 ②선거인 명부 작성에서 신 야 인사의 누락, 사망자나 어린이의 등재 등을 감독하도록 각 지구당에 지시했다.
신민당은 「당내 중진들의 귀향출마가 많이 이루어지면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싸워 볼 만하다」고 보고있다.<이창원 기자>

<중부지방> 공화당의 공천 후유증은 경기·강원지방이 비교적 조용한데 비해 충북 일부지역은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다.
지구당 개편을 오는 20일까지 끝내라는 중앙당 방침에 따라 대부분의 지역이 동·읍·면 단위 당원대회를 하루 2∼3개 소까지 치르는 등 「스케줄」을 맞춰가고 있으나 공천반발이 심한 충북 괴산(김원태)과 음성-진천(이정석) 등은 집단사표를 낸 지구당 부장급 및 읍·면 관리장들의 인사문제마저 아직 미결상태여서 개편작업의 일정을 짜지 못하고 있다.
신민당은 구정을 전후한 몇몇 지구당위원장들의 귀향인사가 있었을 뿐 양성적인 선거활동은 활발치 않다.
김은하 경기도 당위원장과 박영록 강원도 당위원장은 각기 『미리부터 야당요원을 노출시키면 선거때까지 지탱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핵심요원은 파묻어 두고 언저리만 도는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진용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