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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14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이 네 번째로 달에 보내는 유인 우주 비행선 아폴로 14호는 1일 새벽 6시3분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이번 달 여행의 주목적은 달에 관한 과학적 정보의 수집에 있다고 한다.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으며 이번 아폴로 14호의 선장이 된 셰퍼드 대령은 말하기를 『우리는 지금부터 46억년 전에 있었을 달의 생성 당시의 암석들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들은 달 또는 어쩌면 지구나 우주의 기원에 관해서까지 과학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아폴로 11호 및 12호가 달의 표면에서 채집해온 물질들은 1백20 파운드나 된다.
이것들을 분석한 결과 달의 암석과 지구의 그것과는 성분은 같지만 구성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따라서 달이 한때 지구의 일부였다는 설은 과학자들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이밖에도 3개의 새 성분이 발견되고 또 수분이나 유기물이 전혀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는 의문을 풀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일으켜 놓았을 뿐이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채집해온 암석들이 모두 34억년 내지 36억년 전의 것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라 한다.
따라서 이번에 셰퍼드와 미첼이 달에 착륙한 다음에 하는 일은 가능한대로 여러 지층에서 60 파운드 가량의 암석 샘플을 채집하여 돌아오는 일이다.
이들은 달에 근 34시간 머무른다. 그리고 이 동안에 각기 4, 5시간씩 걸리는 탐험을 두 차례 한다. 이들의 월면 보행도 8천2백「피트」에 이른다.
이 동안에 아폴로 12호 때 설치 됐던 것과 같은 원자력 과학 스테이션을 설치한다.
미첼은 또 3백10「피트」짜리 전선을 깐다. 그리고 세 개의 지중 청음기를 1백50「피트」의 간격을 두고 장치한다.
그리고 1「야드」길이의 인공 충격기 21개를 매달아 놓고 이것들에 화약으로 충격을 준다. 그러면 달 표면 수 「피트」 깊이까지 기록된다.
또 하나의 새 실험은 우주인들 이 달을 떠난 직후에 네 개의 수류탄이 폭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의 충격으로 달 지하 8백 「피트」에 이르는 지각의 구조·모양·밀도 등에 관한 정보들이 세 개의 지중 청음기에 기록되는 것이다
이번 달 여행으로 우주의 신비가 얼마나 더 벗겨지려는지. 그저 미지와 신비에 도전하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의지를 담은 아폴로 14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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