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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 부족의 「버스」정류장 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는 도심권 교통 소통을 위해 지난 29일부터 중심지 버스 정류소 중 21개소를 폐쇄했으나 운전사들에 대한 계몽 부족과 당국의 단속 소홀로 교통 혼잡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내 중심지 버스 정류장이 조정 된지 나흘이 지난 1일 현재 종로 1가, 종로 3가 등 급행 버스 정류장이 없어진 곳에서 대부분의 급행 버스가 손님들을 태우고 있으며 또는 한곳에서 오랫동안 정차하고 있어 당초의 중심지 교통 혼잡은 조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량리에서 시청 앞까지 버스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모씨 (31)는 『정류장이 조정됨에 따라 출근 시간이, 크게 단축될 줄 알았으나 몇 군데 정류장이 없어졌음에도 버스의 주행 시간은 여전히 35분 걸린다』고 불평했다.
시는 정류장 조정이 실시되기 사흘 전에 폐쇄되는 정류장에 안내판만을 세워놓았을 뿐 막상 정류장 조정이 시행되는 29일 이후부터는 지도 단속반을 정류장에 배치하지 않아 운전사들은 여전히 무질서하게 정차하고 있다.
특히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 「러시아워」에는 을지로·청계로·종로 등에서는 입석·급행 버스가 서로 지정된 정류장에서 손님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아무 곳에서나 마구 정차하고 있으며 한 정류장에 3대씩이나 정차하고 있어 철저한 단속이 아쉽다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운전사들이 습관적으로 정차하는 것이며 시민들도 없어진 정류장을 잘 모르고 모여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빚어지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말하고 시일이 지나면 이 같은 현상은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버스 정류장 조정 이외에 오는 4월부터 도심지를 운행하고 있는 버스의 곡선 운행을 직선으로 할 것 등 버스 노선을 대폭 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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