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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의 예술가 「페트로시앙」|서계숙 <피아니스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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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음악은 천국」이란 말이 있듯이 좋은 음악은 항상 우리 마음을 천국에서 살게 한다.
이번 2월20일 서울 시민 회관에서 연주하게될 「라피·페트로시앙」이야말로 오로지 음악의 나라에서 그의 천부적인 재질을 마음껏 발휘한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1925년7월17일 브뤼셀에서 예술가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6세의 어린 나이로 오직 귀넘어듣고 배운 것만으로 브뤼셀에서 첫 독주회를 열어 청중을 놀라게 했다.
그 이후 네덜란드·벨기에 그리고 프랑스에서 계속 연주회를 가져 신동이란 말까지 들을 만큼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래서 7세 때부터는 정식으로 그의 부친의 지도 아래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하여 9세 때엔 풀랑의 작품 『전원』협주곡을 「알베르·볼프」의 지휘로 연주했으며 10세 때엔 「잉겔브레히트」의 지휘로 「리스트」의『헝가리 환상곡』을 연주하여 절찬을 받음으로써 그의 재질을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1948년 파리 국립 음악원에서 지휘 상을 획득하기도 했으며 「노엘·갈롱」교수로부터 화성학·대위법·둔 주곡 등을 사사하여 음악가로서의 기반을 착실히 닦게 되었다.
그 후 「페트로시앙」은 본격적인 연주 여행을 시작했는데 우선 런던으로 건너가 「맬컴·서전트」경이 지휘하는 「런던·심퍼니·오케스트라」와 협연, 이어 「조지·웰튼」이 지휘하는 「버밍햄·오키스트러」와 연주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이 성공적인 연주를 끝내고 곧 유럽 여러 나라의 순회 연주를 하게되었고 계속해서 남「아프리카」까지 건너가 20회에 걸친 연주회와 SABC 방송을 통한 6회의 방송 연주를 했다. 귀국해서는 파리의 「콩세르·라무뢰」및 협주곡 협회, 그리고 「파둘루·오키스트러」와 협연하여 격찬을 받았다.
1948년6월엔 「J·푸르네」의 지휘로 「카차투리안」의 협주곡을 초연한 뒤 곧 네덜란드에서 2회에 걸쳐 연주회를 가져 그의 연주 생활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였으며 곳곳에 그의 명성을 심었다.
「페트로시앙」은 1955년10월 처음으로 미국에 건너가 뉴요크에서 독주회를 열어 미국 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 이듬해인 56년11월엔 소련에 건너가 14회의 연주를 하였고, 57년8월에는 다시 「모스크바·필하모닉·오키스트러」와 계약 40회의 협연을 가졌다.
이런 엄청난 연주회는 그야말로 음악 속에 살고 있는 그의 정열을 그대로 나타낸 것으로 그의 재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했다.
62년 프랑스의 「다리우·미요」페스티벌에서 그의 작품 4번 협주곡을 연주하였는데 평론가 「클라랑동」씨는 파리의 「르·피가로」지에다 『이 4번 협주곡에서 그의 정열적인 감정이 원숙한 「테크니크」로 더욱 생기 있게 다루어져 청중들을 열광 시켰다』고 극찬하였다.
이렇게 화려하고 풍부한 연주 생활을 밑거름으로 하여 완성된 거장의 연주를 우리는 멀지 않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연주를 통해 우리는 예술의 심오한 세계를 느끼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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