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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IA가 카스트로 독살 꾀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나와 나의 동료들은 미국 중앙 정보국 (CIA)의 외국 지도자 암살 계획 전모 기사에 이어 다시 그 상세한 내막을 입수했다.
「마이애미비치」의 휘황한 호텔에서 비밀 회합을 마친 「제임즈·본드」는 이윽고 야음을 틈타 쿠바 해안의 비밀 상륙 지점을 향해 쏜살같이 「모터·보트」를 몰아간다.
수차에 걸친 미국 CIA의 카스트로 암살 음모의 전모는 마치 「007」 영화의 각본과도 흡사했다.
CIA의 카스트로 암살 음모를 알고 있는 사람 중에는 워런 보고서에는 언급이 없지만 늘 떠오르는 의혹이 하나 있다.
즉 쿠바의 카스트로가 미국 CIA의 음모를 알아채고 오히려 케네디 대통령에게 보복하기 위해 오즈월드를 기용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CIA는 이 암살 계획을 위해서 비밀리에 전 FBI 요원인 「로버트·마휴」의 협조를 얻었었다.
전부터 다른 일로 하여 CIA와 관련이 깊었던 「마휴」는 다시 미국과 쿠바의 지하 조직에 둘 다 관계를 맺고 있는 유명한 도박사 「존·로셀리」를 기용했다.
한편 CIA는 그들이 가장 신뢰하는 공작원 「윌리엄·하비」와 「제임즈·오코널」에게 이 임무를 맡겼었다. CIA는 1차 암살 계획에서 로셀리에게 카스트로가 먹을 음식에 집어넣을 특제 독약 캡슐을 주었다. 이 독약은 카스트로가 죽은 후에는 모든 독약의 흔적이 없어지게끔 특별 조제된 것이었다.
196l년3월13일 「마이애미비치」의 「폰테인블로·호텔」에서 로셀리는 그가 포섭한 카스트로의 요리사에게 캡슐을 건네주었다.
그로부터 2주일 후 아바나로부터 카스트로가 아프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그 해 4월l7일 「피그」만 사건이 있기 전에 회복되었다.
1차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로셀리는 CIA의 지시대로 3배나 독한 독약을 사용, 재차 시도 해봤으나 또 다시 실패했다.
그 후 계속된 세 번의 계획 역시 카스트로에게 총 한방 쏴보지 못하고 좌절되었다. 【워싱턴 EPS 「잭·앤더슨」기=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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