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총리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참여정부' 첫 총리가 된 고건 총리는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뒤 정부 중앙청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과 안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高총리는 "새 정부 조각 과정에서 盧대통령과 두차례 이상 실질적인 인선 협의 과정을 가졌다"며 '책임총리'로서의 위상을 각인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5년 만에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는데 소회는.

"5년 전과 지금은 역사적 환경과 시대정신이 크게 달라졌다. 21세기 첫 참여정부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모든 공직자에게 개혁의 대상이 아닌, 개혁의 주체가 돼달라고 촉구할 것이다."

-책임총리로서 어떻게 내각을 운용할 것인가.

"헌법에 규정된 총리의 권한과 역할에 충실하겠다. 국무위원 제청권도 실질적으로 행사할 생각이다. 공식 제청 절차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인선을 협의하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께서도 오늘 아침 '청와대는 핵심 국정 과제에 집중하고 통상적인 국정 전반은 내각이 책임지고 운용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대로 할 것이다. "

-개혁과 안정은 상충하는 개념 아닌가.

"개혁과 안정은 상호 보충적인 개념이다. 새 정부의 개혁 과정에 여러 시행착오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행정경험을 쏟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합리적 개혁을 이루도록 하겠다.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도록 국정 운영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평화번영정책에서 총리의 역할은.

"주변 국가들과의 국제적 협력과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진력하겠다. 새 내각의 최우선 과제는 북핵의 평화적 해결이다."

박신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