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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사건에 대조적 반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대중 신민당대통령후보 집에 폭발물이 터진 사건은 구정으로 조용했던 정가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는데 여야의 반응은 퍽 대조적이다.
사건발생 2시간 뒤에 보고를 받은 신민당의 정일형 선거대책본부장은 바로 양일동·고흥문·홍익표 운영위부의장과 연락, 28일 아침 긴급확대 간부회의를 소집했고, 동경에 머무르고있는 유진산 당수에게 귀국일정(월말예정)을 앞당겨 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공화당의 길재호 사무총장은 『어린이들의 장난감인 딱총 화약을 모아 터뜨린 것이 무슨 큰 문제냐』면서 『만의 하나라도 정부·여당이 한 것처럼 생각한다면 우리를 사람취급 안 하는 것』이라고 했고 현오봉 당무위원은 『김씨 부부가 미국에 가있는 걸 세상이 다 아는데 누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는 자명하지 않느냐』고.
백두진 총리는 27일 낮 「포터」주한 미 대사를 공관으로 초치, 점심을 함께 들며 얘기를 나누었다.
국무총리와 주한 미 대사간의 오찬요담은 전임 정 총리 때부터 주례적으로 가져왔던 것인데 지난 개각으로 한때 중단되었던 것을 부활시킨 것.
이날 첫 오찬회담은 1시간 넘어 계속되었는데 그동안 한미간에 문젯거리가 된 주월국군의 단계적 철수, 군원이관문제 등에 관해 일반적인 견해가 광범위하게 나누어졌을 것이라고.
백 총리는 경제통의 총리라고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미국 외에 다른 나라 외교사절과도 만날 계획.
신민당비주류의 몇 몇 사람이 「큰 흥정거리」를 비치면서 국민당에 접근하고 있다해서 화제.
며칠 전 국민당 정무회의에 보고된 바로는 『신민당의 P씨를 국민당 대통령후보로 하고 차후에 신민당과 후보 단일화작업을 벌이기 위해 우선 신민당의 몇 사람을 국민당에 입당시키자는 제의가 있었다』는 것.
국민당정무위원들은 제의해온 신민당사람의 진의와 배후를 알 수 없어 『시간을 두어 알아보자』고 결정을 보류해 두었다.
한편 윤보선 총재는 이 정무회담에서 『앞으로 나를 대통령후보로 밀겠다는 얘기가 다시 나오면 탈당하겠다』고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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