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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버리고 어린이와 함께『동화의 집』연 「하모니카」 할아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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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치원과 국민학교 어린이들 사이에 『「하모니카」할아버지』로 불리는 이해창씨가 성동구 신당동 자택에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의 집을 열었다. 지난 64년 서울 중앙방송국 어린이시간을 맡아 「하모니카」를 불고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러준 이래『「하모니카」 할아버지』로 별명이 붙었던 이씨는『좀더 널리 어린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꿈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직업을 버리고 무료 「동화의 집」을 마련한 동기를 밝힌다.
경기도 광주가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국민학교 교편을 잡으면서 어린이를 위한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경기도 화성군청과 경기도청에서 일해온 l3년 동안 서울·수원 등 전근되어 가는 곳마다 어린이를 모아 노래를 가르치고 스스로 지은 동화를 그 나름의 구연 법을 연구해가며 들려주었다.
『어린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읍니다. 우선 내가있는 곳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제 평생의 소원은 괴나리봇짐을 메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어린이들을 찾아 노래를 가르치고 동화를 들려주어 그들에게 꿈을 주겠다는 것입니다.』지난 15일에 시작되어 매주 3번씩 열릴 예정인동화의 진이 에는 열흘만에 50명의 어린이가 몰려들었다.
대부분이 소문을 듣고 친구나 형제를 따라 「동화의 집」에 들어오게 된 어린이들은 한번에 노래 한 곡을 배우고 동화도 하나 듣게된다. 『「하모니카」 할아버지』의 3간 짜리 전 셋방에 빽빽이 모여 앉아 「게임」과 요술도 즐기고 예절 교육까지 받는다.
『어린이 사업은 곧 국가 사업입니다. 그 동안 지은 동요가 50곡, 동화가 60여개 되는데 금년에는 동화를 모아 동학집도 내고 그 동안 연구해온 동화 구연발표회도 갖고 싶읍니다.
동화 구연 법은 더 연구해야할 과제지만 그 동안 경험을 토대로 어린이를 위해서는 구연동화발표회를 열고, 교육대학·보육대학학생들의 연구를 위해서는 동화 구연법 책을 낼 계획도 세웠어요.』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어린이들과 만나고 싶읍니다.』 직장을 그만둔 대신 생활을 위해서는 어린이 「피아노」 초보와 음치교정 교육을 맡고 있다. 음치만 골라 희망을 주고 노래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어린 교정을 시도해 본다는 것이다.
『조직적인 동화 구연가 모임도 필요해요. 방송을 통해 알려진 구연가가 10명 미만정도인데 숨은 분을 찾고 교사·교회계통 종사자들을 훈련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직 40대의 젊은 『하모니가 할아버지』는 유치원·국민학교 어린이와 중학교1학년 어린이들이 많이 찾아와 주기를 기다린다. 또 어머니들도 찾아와 어린이들도 맡겨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계획이 되면 1주일에 한번씩 「동화의 집」을 열고 유치원반과 어린이 반을 구분해 볼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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