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막은 북행-비행기 납치의 문제점 위험한 공중저지보다 철저해야할 지상 검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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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3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순간적인 「하이재크」에서 구출되었다. 기장의 빠른 판단과 대담성, 그리고 전 수습조종사의 용기, 공안원의 정확한 사격, 그리고 승객전원의 침착성은 『만세』를 목메어 부를 만큼 한 덩어리로 뭉쳐진 순간의 단결된 행동이었다. 「프러펠러」가 부서져 나간 F27비행기, 그리고 악몽의 순간을 되새기는 승객들의 표정들―「카메라」의 눈에 담긴 사건의 모습을 살펴본다.
KAL F27기의 납북기도사건은 승무원들의 용기와 기지로 범인을 사살, 아슬아슬하게 불시착하여 막아냈으나 여객기의 비행안전에 여러 가지 문젯점을 내놓았다.
이번과 같은 납치범과의 기체내의 대결은 결국 납북기도를 저지하더라도 손실이 커 최선의 방법은 지상에서의 과학적인 검문·검색이 보다 철저해야한다는 결론이다. 첫째 이번 사건을 통해서 경찰의 검문·검색과정에 너무 허술한 헛점이 많았음을 나타냈다.
지금껏 국내선 항공기탑승자에 대한 검문·검색은 비행장소재지의 경찰서책임으로 되어있다. 전국의 지방비행장이 대개 비슷하지만 속초의 경우에는 경사 2명·여순경 1명이 공항에 파견되어 임검 책임을 지고있었다.
검문의 절차는 먼저탑승자 명단을 통해서 ⓛ수배된 자 ②「블랙·리스트」에 있는 자 ③이 밖의 수상한 자가 없는가를 살피고 그 다음 권총·폭발물 등 흉기를 가리는 금속탐지기가 장치된 검사대에서 한사람씩 주민등록증을 대조하고 소지품을 검사하고 몸수색을 해왔다. 여자승객에 대한 몸수색은 여순경이 맡고있다.
말썽 된 속초비행장은 남자경찰관 2명만이 근무해 왔으며 여자경찰관은 지난 15일자로 부임, 그 이전까지 여자승객에 대한 몸수색은 사실상 하나 마나로 임검은 구멍이 뚫어져 있었다. 또 각지방 비행장에는 금속 물을 탐지할 계기가 없는 곳이 많다.
검문·검색은 사실상 경찰관의 나름에 따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제멋대로 이어서 임검을 통과할 헛점은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다.
임검 자체가 갖고있는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위험물을 적발하기 위해 모든 보따리를 다 풀어 볼 수도 없고, 가령 폭발물 등을 아름다운 「케이크」상자 등으로 포장했을 때 검색경찰이 이것을 하나하나 풀어 확인하기란 어려운 점이 많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또 항공여행에 따르는 「서비스」를 도외시 할 수 없어 너무 까다롭게 몸수색을 하는 것도 어렵다는 점이다.
실무자도 승객들의 모든 「핸드·캐리」를 없애고 하물은 일단 탁송하는 방법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이 또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라 채택할 수 없다는 말.
따라서 비행안전을 위한 조치는 보다 고성능의 금속탐지기장치를 각지방비행장에 장치하고 당국이 항공권의 판매에서 탑승까지의 사이에 의심스러운 자를 추적하는 꾸준한 노력을 여러 단계로 은밀히 실시해야 할것이다.

<백25만 달러의 기체보험계약>
대한항공은 F27기를 화란에서 들여올 때 1백25만「달러」의 기체보험을 동방해상화재보험과 대한재보험공사를 통해 영국 「로이드」항공보험회사와 보험계약을 맺었다.
이 보험으로 승객의 경우 사망자는 항공운송약관에 따라 1구당8천2백90「달러」, 부상승객은 부상정도에 따라 해당보험금을 받게 되어 있다.

<민간항공 세번째 수난> 58년 DC3·69년YS11기
이번 F27기 납북 미수사건으로 국내여객기 납북기도사건은 모두 세번.
첫 납북사건은 58년2월16일 KNA의 DC3기 납북으로 승객28명이 납치되었다.
두번째는 69년12월11일 KAL의 YS11기 납북사건, 이때 승무원·승객 50명이 납치되었으며 이중 39명은 66일만에 돌아왔고 나머지 11명이 북괴에 억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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