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 대한민국 … 2060년 40%가 고령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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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빠르게 늙어 가고 있다.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60년엔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고령자로 채워질 전망이다. 또 생산가능인구 1.2명이 노인 한 명을 부양해야 한다. 통계청은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둔 30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3년 고령자 통계발표’를 내놓았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2%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0년 2.9%에 불과하던 고령자 비율은 2008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후로도 고령자 비율은 급속도로 올라 2060년에는 40.1%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한 명당 부양해야 할 고령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60년에는 18.9명이 고령자 한 명을 부양하면 됐지만, 올해는 6명이 부양해야 한다. 또 2060년이 되면 1.2명당 한 명 꼴이다.

 한국의 고령화율은 현재 기준으론 일본과 독일·프랑스 같은 선진국보다는 나은 편이다. 2010년 기준 한국의 고령화율은 11%. ‘노인 대국’ 일본은 23%에 달하고,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20.8%, 16.8% 수준이다. 젊은 층의 이민이 많은 미국도 고령화율은 13.1%로 한국보다 높다. 하지만 30년 뒤인 2040년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의 고령화율은 32.3%로 치솟는 반면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5.4%와 31.8%로 한국보다 낮아진다. 일본만이 34.5%로 한국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도 올라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돈벌이에 나서는 노인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2012년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0.7%로 전년(29.5%)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윤명준 사회통계기획과장은 “고령층 10명 중 4명은 향후에 취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주된 이유는 생계”라고 말했다.

 한편 고령자 비율은 농업지역인 전남(21.4%)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전북·경북(17.5%), 강원(16.4%)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공업도시인 울산(7.8%)이며, 이어 대전·경기·인천(9.7%) 순이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남 고흥군이 3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울산 북구는 5.6%로 가장 낮았다.

세종=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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