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에 무방비 정부종합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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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치안국소방당국은 정부종합청사에 대한 소방시설 진단을 실시,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이를 건물준공에 앞서 시정하도록 총무처에 건의했다.
이날 치안국소방과에서 진단한 바로는 종합청사에는 옥내소화전 72개가 마련돼 있으나 이는 실제 필요한 1백50개의 절반에 불과하며 자동화제탐지설비는 25회로가 마련돼있는데 실제는 1백15회로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75%의 시설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상계단은 평균 각층마다 3백명∼5백명의 직원들이 긴급사태에 따라 대피할때 계단폭의 부족으로 5분∼8분이 걸리는 것으로 지적되어 보다 신속한 대피조치가 강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섭씨 60도이상에 달하면 자동적으로 물을 뿜는 「스프링클러」시설은 현재 지하 1층과 11층의 식당에만 마련돼있는데 이는 11층 이상에는 모두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치안국소방과는 건물이 층별로 1천5백평방m(종합청사는 2천9백평방m)이상이 되는 내부구조의 건물은 l천5백평방m 이내마다 내화구조로 방과 벽을 쌓아야되고 바닥도 내화물질로 해야하는데도 층마다 「카페트」 또는 「커튼」 「아스타일」등으로 장식한 것은 건축법 시행령 제88조의 규정을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각층마다 마련돼있는 소화전의 「호스」연결구가 모두 위를 향해 고정돼있어 「호스」의 이동에 불편하며 옥내소화에 대한 가「펌프」에 비상 전선시설이 없어 화재로 정전됐을 경우, 물을 뿜지 못하는 결함이 있다고 지적, 이를 조속히 시정하도록 요청했다.

<9층 오물 천장뚫고 쏟아져>정부종합청사 아래층서 봉변
12일상오 10시부터 정부종합청사 8층 보사부 824호 남자화장실 천장에서 갑자기 위층오물이 아래로 쏟아져 화장실에 들어있던 가족계획과 이모씨(34)가 옷에 오물을 뒤집어 쓰는 큰 변을 당했다.
43억원의 막대한 정부예산을 들여 지난 연말 준공된 이 청사는 국내 최대규모의 최신식 건물임을 자랑해왔으나 정부 각 기관이 입주한이후 「엘리베이터」추락사고로 공무원들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 환기가 제대로 안돼 직원들이 두통을 일으키는등 말썽을 빚고 있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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