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신청안한 의원 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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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에서의 연두교서도 없고, 또 오랜만에 열린 공식회견인 탓인지 박대통령은 11일의 공식회견에서 여러가지 문제에 어느때보다도 자세히 답변했다. 기자들의 열한가지 질문중 어느 대목에는 무려 55분간이나 답변이 계속됐다.
박대통령은 새해를 맞는 소망를 말하는 가운데서는 대서양을 요트로 횡단한 사람에게 훈장을 주고 작위를 준 영국의 예와 신병을 무릅쓰고 남아를 탐험한 사람 얘기를 들면서 『우리에게도 진취성과 개척정신이 아쉽다』고 했다.
『고속도로를 만들때도 안될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많았지만 그런 사람은 고속도로를 영원히 못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박대통령은 회견중 손자병법에서부터 외국경제학자의 근대산업국가 규정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자료와 이론을 인용했다.
공화당은 지난 8, 9 이틀동안 전국 1백53개 지역구에서 4백76명의 공천신청을 받았으나 그 명단을 비밀에 붙이고 있다.
신광순조직부장은 『공천자를 압축시키고 있는 단계에 명단을 공개하면 공천경합이 원점에 돌아갈 우려가 있어 비밀에 붙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당간부지역에 엉뚱한 신청자가 있는가하면 어떤 지역구에서는 기대했던 사람이 공천신청을 안하고 있는 점도 명단공개를 비밀에 붙이기로 한 이유중의 하나인듯.
이번 공천신청에서 경합이 가장 심한 곳은 서산(9명)이며 유일한 무신청구는 서울종로뿐이고 지역구출신 현역의원중에는 홍천-인제의 이승춘의원만이 공천신청을 안했다.
한편 시·도별로 공천심사를 계속하고있는 길재호사무총장은 일요일인 10일 서울시 기획실에 들러 강성원실장과 두시간에 걸쳐 신청자 명단을 검토했다.
부의장선출을 위해 11일 첫 모임을 가진 신민당의 운영회의는 부의장수를 3명으로 하는안과 5명으로 늘리자는안등 두가지를 놓고 주류·비주류간에 입씨름을 벌였다.
주류측 운영위원들은 10일밤 S음식점에 모여 부의장을 3명으로 하기로 하고 표결로 뽑되 양일동 고흥문 박기출씨등을 밀기로 했다.
한편 이에앞서 유대표·김대중후보·정일형본부장은 이날 낮 외교구락부에서 점심을 같이 하면서 김후보가 당내사정을 고려, 5명으로 늘린 것을 요청했고 11일 운영회의에서도 같은 의견을 말했는데 후보쪽에서는 늘리는 2명으로 윤제술 이철승 양씨를 추가하겠다는 것.
부의장 3석에 대해 비주류는 주류의 양·고·박씨 대신에 양·고·이철승씨를 생각하고 있는데 유대표와 사전조정을 보지못해 11일 운영회의에서 재론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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