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인도네시아 증권사 지분참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KDB대우증권은 국내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현지법인을 세웠다. [사진 KDB대우증권]

KDB대우증권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함으로써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DB대우증권 김기범 사장은 취임 초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에는 60여 개나 되는 금융투자회사가 과당경쟁을 하고 있어 수익성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금융 위기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체력이 저하된 현 상황이 우리에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회사로 1984년 8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동경사무소를 개설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94년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홍콩현지법인의 해외거점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해왔으며, 이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홍콩현지법인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주식거래, 투자은행(IB) 업무 등 전 영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냈고, 2012년 세전손익 285억원을 달성했다.

 대우증권은 경제의 성장성, 한국기업의 지속적인 시장 진출 등을 고려했을 때 인도네시아가 향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신흥시장이라고 판단했다. 2007년 7월 최초로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딩(eTrading)증권의 지분 19.9%를 취득한 이래, 2010년 중반까지 총 38.35%의 지분을 취득했다. 2대주주로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지원했고, IT 지원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HTS·MTS 신규도입을 도왔다.

 올해 4월 중순에는 이크레이딩증권의 지분 41.65%를 정식 인수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우증권은 이트레이딩증권의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38.35%였던 지분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5월 말에는 국내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현지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대우증권의 몽골진출은 KDB산업은행이 2011년부터 진행해 온 몽골개발은행 위탁경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은행과 증권의 동반 진출을 통해 몽골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KDB금융그룹의 한국형 금융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기 설립자본금은 약 11억원 규모이다.

홍상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