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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신년사 요지|중단없는 전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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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년은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준비의 해인 동시에 민주한국의 빛나는 전통을 세워야할 선거의 해이며 우리의 국가안보상 중대한 시련이 예상되는 해라는 점에서 실로 국운을 좌우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하겠다. 경제개발을 촉진하여 하루속히 조국을 근대화하고 자주와 자립과 번영의 토대위에서 평화적으로 국토통일을 성취하자는 것은 우리 세대의 지상과제인 동시에 우리들의 뚜렷한 전진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향한 전진에 있어서 우리는 기왕에도 국내외로부터 여러가지 도전을 받아왔지만 우리의 전진이 줄기차면 줄기찰수록 앞으로 우리에게는 더욱 큰 시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공은 점증하는 국제적 비중을 배경으로 그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소련은 전통적인 극동진출의 꿈을 버리지 않고있고 미국은 불개입원칙의 정책기조에 따라 아시아에서 점차 물러서려 하고있는등 심상치않은 변화의 물결이 우리들 주변에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가상적국들이 『이 지역에 힘의 진공상태가 생겼고, 공산세력이 자유진영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힘의 우위의 입장에 올라섰다』고 그릇 판단하기쉬운 소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국가안보에 일대시련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더우기 모든 전쟁준비를 완료하고 초조하게 무력적화 통일의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북괴가 이러한 정세를 오해한 나머지 또다시 6·25동란과 같은 참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부터 앞으로 2, 3년간이 국가안보상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다.
그리나 나는 이 시기가 결코 위기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 할 하나의 시련이며 이 정도의 시련은 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능히 극복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우리는 60만 국군을 보다 더 정예화하고 2백50만 향토예비군의 전투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겠으며, 우방과는 동맹외교를 추구하고, 중립국과는 유대외교를 강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적성국이 아닌 공산국가와도 실리외교를 전개하여 되도록 많은 국가를 우리 우호세력으로 만들어야겠다.
우리는 이러한 평화를 지향하는 국방외교면의 노력과 함께 경제건설에 더욱더 힘써 나가야 한다. 앞으로 민주체제와 공산체제의 대결은 정면적인 무력대결의 차원을 넘어서 번영과 복지를 앞세우는 개발경쟁에서 그 승패가 판가름될 것임을 생각할 때 승공의 첩경은 바로 경제건설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여 수출을 계속 증대시키고, 중화학공업의 육성으로 산업구조를 빠른 속도로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다.
고속도로망을 완성하고 4대강 유역의 개발에 착수하여 지역발전과 지방도시의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며 전국의 일일생활권을 실현시킬 것이다.
식량증산과 농어민의 소득증대사업, 그리고 농어촌 생활환경의 개선을 위한 정부의 참여는 보다 활발해질 것이다.
나는 최근 우리의 주변에서 문화한국의 토대가 착실히 구축되어가고 있고 새로운 전통의 수립을 위한 국민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힘찬 기운을 뚜렷하게 느끼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우리들이 오직 새로운 각오로 일치단결해서 더욱더 분발하는 일이다.

<북한동포에게>
오늘날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북한동포 여러분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으며 김일성집단이 여러분에게 얼마나 포악한 짓을 하고 있는가를 소상히 알고 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않고 굳센 의지와 인내로 오늘의 고통을 참아나간다면 북한땅에도 반드시 구원의 날이 다가올 것이며 자유와 번영의 새날이 찾아온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지난 10년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자유대한의 평화적인 통일의지와 노력앞에 김일성은 부득이 무력남침이나 적화통일의 망상을 버리게 될 것이며 우리가 소망하는 평화통일의 날은 멀지않아 다가올 것도 확신한다.

<파월장병에게>
여러분들이 거둔 빛나는 승리의 기록과 여러분들이 보여준 참다운 군인정신과,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룩한 평정사업의 성과는 세계 자유민들의 경탄과 찬사를 모으고 있거니와, 이는 약진 한국의 명예와 성년국군의 역량을 과시한 민족의 자랑으로서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진쟁의 승리는 최후의 순간에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경계심과 필승의 투지로 무장하여 끝까지 용전분투하고 월남국민들에게는 언제나 뜨거운 우정과 신의로 봉사함으로써 파월국군의 사명을 완수하고 대한남아의 기개를 더욱 떨쳐줄 것을 당부한다.

<해외동포에게>
최근 우리국민들이 해마다 해외에 진출하여 많은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을 전개하여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조국의 장래를 위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발전하는 조국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커다란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신의와 성실을 바탕으로 스스로 힘을 기르는 지혜로운 생활을 영위해나감으로써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선양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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