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ㄱ씨가 돼야 순리" 盧대통령 친형 발언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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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盧建平.60.사진)씨가 인사청탁과 관련, 잦은 구설을 빚고 있다고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이 26일 보도했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盧씨는 3월 5일자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장 후보인 ㄱ씨에 대한 인사 개입설과 관련, 펄쩍 뛰며 "문제의 ㄱ씨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을 뿐더러 ㄱ씨가 나에게 줄을 댔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사저널은 "盧씨는 ㄱ씨에 대한 호감만은 숨기려 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盧씨는 "능력으로보나, 조직 장악력으로 보나 ㄱ씨가 차기 청장이 되는 것이 순리에 맞다. 당선자와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ㄱ씨가 배제된다면 오히려 역차별일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대선 전에 동생(盧대통령)에게도 ㄱ씨가 매우 유능한 사람이라는 얘기를 한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고 시사저널은 보도했다.

盧씨는 또 지난 주말 한 TV에서 "장관 시켜달라는 사람으로부터 받아 놓은 이력서 두통이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25일 SBS TV 8시 뉴스 인터뷰에서도 "지금도 그런 이력서나 소개서가 와 있다. 아직까지 동생한테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내 선에서 타이르고 사전에 그런 게 없도록 예방 차원에서 시키고 있고…"라고 말한 것으로 프레시안은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盧씨의 또 다른 인사개입 관련 발언을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대선 이후 봉하마을 盧씨의 집에는 민원과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盧씨는 "돈 같은 것은 절대로 받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연이 너무 딱하다 싶으면 내가 나서 도와주기도 한다 "고 말했다고 한다. 盧씨는 노부모와 아내를 경남 거제에 둔채 홀로 제주에 파견 근무를 나가 있다는 공무원의 사연을 접하고는 해당관청에 직접 연락해 선처를 부탁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盧씨는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약 10년간 세무서에서 근무하다 고향으로 돌아간 경력이 있다.

이와 관련, 양문석 언노련 정책전문위원은 26일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당신은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비판의 글을 프레시안에 긴급 투고했다. 양씨는 "盧씨는 현정권의 친인척 중 '가장 잘 통하는 인물'이다. 대통령의 형이기 때문이다. 盧씨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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