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인양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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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임시취재반】남영호의 선체는 건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져 그 속에 갇혔을 희생자의 시체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지 탐사를 마친 해군 UDT 대원들은 이 같은 견해를 밝히고 배의 침몰 위치는 어군 탐지기나「소나」(수중 탐지기) 등에 의해 곧 확인 할 수 있으나 선체는 수심 80∼90m 깊이에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당국자는 국내 기술로는 40m 이상 잠수가 어렵다는 것. 잠수부들은 수압 때문에 수심 1백 피트 되는 곳에서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25분, 1백m피트가 20분, 1백20피트 15분, 1백30∼1백40피트 10분, 1백50∼1백90피트에서 5분간이라 한다.
남영호가 가라앉은 곳의 예상 수심이 90m(2백70피트)이므로 잠수부가 들어갔을 경우, 받는 수압은 1백38·9파운드나 돼 견디어 내지 못한다는 것.
해군 당국은 최후의 수단으로 선체를 폭발시켜 사채를 떠오르게 하는 방법이 있으나「다이너마이트」장치를 위해선 잠수부가 선체까지 내려가야 하는 난점이 따르며 폭뢰는 폭발물이 세어 시체는 흔적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체인양은 벽에 부딪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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