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미사일 발사 파장] 일본, 단거리 미사일로 알려지자 안도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대해 미 백악관은 25일 "보고받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 관리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단거리 전략미사일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발사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 아닌 사정거리 1백㎞ 정도의 단거리 미사일로 알려진 데 대해 안도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은 "문제의 미사일이 지대함 미사일일 경우 지난해 9월 합의한 '북.일 평양선언'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지(時事).교도(共同)통신 등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상보안청이 북한으로부터 '이 해역은 위험하다'는, 미사일 발사를 시사하는 사전연락을 받았다"며 "북한이 발사를 앞두고 일본 등 주변 국가를 배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방위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은 매년 몇차례 이뤄지는 보통 훈련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미사일 발사 후 일본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고, 엔화도 한때 하락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닛케이(日經)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04.46엔 낮은 8,360.49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TOPIX)도 819.18을 기록, 전날보다 19.78포인트 떨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위한 새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한 데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까지 겹쳐 주식시장에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엔화를 팔겠다는 주문이 증가해 달러당 1백18엔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몰려 전날보다 1.19엔 낮은 달러당 117.37~117.4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각국 언론들은 25일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시험발사를 본지 기사를 인용, 신속히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 인터넷판은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본지 특종 보도를 인용해 신속하게 전했다. 방송은 "미사일 시험발사는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노무현(盧武鉉)대통령 취임식 사절단으로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시점에 실시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인터넷판과 교도통신도 본지 기사를 인용해 첫 뉴스를 전했다.
유철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