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유혈 폭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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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바르샤바 16일 AP·UPI=본사종합】발틱 해 연안에 있는 북부 폴란드의 3개 도시 그다뉘스크, 그디아니, 소포트 등지에서는 노동자·학생·주부들이 물가고에 항의, 폴란드의 민병 대와 유혈충돌을 벌여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여 쌍방에서 12명이 죽고 1백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태로 3대 도시에 통금 령이 내렸고 16일 바르샤바에서 그다뉘스크 시로 가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었으며 시외 전화국은 그 지역에 대한 전화호출을 거부했다. 이 폭동은 14일에 일어나 6일까지 연 3일 계속되었으며 바르샤바 방송은 폭동이 16일 밤에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그다뉘스크 방송을 청취한 서독 뮌헨의『자유 유럽의 소리』방송은 민병 대원이 살상됐다고 전했으며 스톡홀름에서는 3개 도시에서 벌어진 소동으로 최소한 수명이 피살되었다는 보고를 바르샤바 주재 스웨덴 대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당국이 밝혔다.
3개 도시 시민들은 자동차·건물 등에 방화하고 상점을 약탈했으며 방화로 인한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관들이 출동했으나 소화작업도 제대로 못했다 한다.

<탱크 진압 동원>
이날 그다뉘스크에서 온 외교관들과 여행자들은 탱크부대가 시가지로 진주했다고 말했는데 그러나 이 부대가 발표했다는 보도는 없다. 이번 폭동은 1956년 포즈나뉘에서 발생한 노동자들의 궐기이래 폴란드에서 생긴 최악의 위기사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사태 역시 포즈나뉘 사태와 마찬가지로 물가 등귀에 주인에 있는 것이다. <해설 2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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