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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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제대회 베테랑, l·플라이 김충배>
「라이트·플라이」급 김충배(24)가「글러브」를 끼기 시작한 것은 영등포 공고 1년째.
66년 제4회 아시아 선수권대회와 68년 아마 선수권대회, 국제군인 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한 베테랑이다. 금은 그 동안 라이트·플라이급에 우승자 지용주가 있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다가 69년부터 지가 플라이급으로 전환, 빛을 보게 됐다.
제분업을 하는 김이길(52·영동포구 오류동 232)의 2남인 김은 신장 1m60의 다부진 체격으로 미방 무역에 근무 중.

<멕시코 이후의 경사, 플라이 지용주>
지용주(22)는 68년 멕시코·올림픽의 은메달 리스트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선수.
그는 체중이 늘어 플라이급으로 전환, 지난 4월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 아마·복싱대회에서 패배,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멕시코·올림픽 이후 두 번째 경사를 갖게된 것이다.
지세완씨(48·원주시 풍산동1143)와 이지순(48)여사의 3남 중 장남인 지 군은 한때 폭행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고 실의에 빠진 행동을 보였으나 고향선배인 송영수 코치의 각별한 후원으로 다시 재기한 것.
악착 같이 파고드는 인·파이터.

<65년부터 아주 석권, 라이트 김성은>
페터급 김성은(26)은 65년부터 아시아 무대를 석권해온 특유한 아웃·복서의 철권.
대경상고 때부터 복싱을 시작, 66년 국제군인선수권 이탈리아에서 은, 제5회 아시아대회, 67년 국제군인선수권(미국), 67년 아시아 선수권(실론), 70년 마닐라 선수권에서 각각 금메달 5개를 얻은 노장.
이번까지 아시아 대회에서 유일한 3연패 선수.
제주서귀포에 사는 아버지 김홍수(58·농업)씨의 5형제 중 3남으로 성동구 인창동 25에서 자취를 하며 동아제약에 근무 중이다.

<이창길의 바통 받아, 라이트 김현치>
라이트급 우승자 김현치 역시 이창길에 묻혀 그늘 속에 묻힌 복서.
남산공전 때부터 복싱을 시작, 68년 해군으로 첫 극동군인 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고, 이창길이 은퇴한 금년부터 빛을 보아 지난 4월 마닐라 아시아대회에서 패권을 잡았다.
울산출신으로 동아대 재학 중.

<첫 해외출전서 영광, 웰터 정영근>
웰터급 정영근은 이번이 첫 해외출전으로 일약 금메달을 안았다.
1m74의 후리후리한 키의 아웃·복서로 그년 3차 선발에서 주호를 물리쳐 이겨 선발된 무명 신인.
전북 부안군 위도면 거림리가 고향, 용산 체육관에서 채용석 사범의 지도를 받았다.

<형제 메달리스트, l·미들 박형석>
라이트·미들급 박형석(25)은 라이트·헤비급에서 은메달을 얻은 박형춘의 동생으로 유일한 형제 복서.
병석은 3년 전부터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주에 있는 형 형춘을 찾아가 송영수 사범의 지도로 받아 글러브를 꼈다.
박금동씨(61·상업)의 셋째인 형석은 원주 대 2년에 재학 중.
라이트급 정영근과 함께 이번이 첫 번째의 출전으로 당장에 금메달을 잡고 만 것.
광주가 고향인 형석은 현재 부모가 모두 원주로 이전, 학성동223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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