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일…자신의 인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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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장-차관급의 식구가 8명이나 늘어나는 청와대는 이들을 맞는 준비로 10일 아침부터 분주. 새로 임명된 특별보좌관들은 대통령집무실만이 있는 신관 3층으로 모두 들어가게 되는데, 보좌관들을 뒷받침할 책임을 맡은 김정염 비서실장은 김원희 총무 수석비서관과 함께 새로 꾸민 방들을 돌아보고 『10일 하오3시에 임명장이 수여된 뒤 바로 자기가 일할 방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국회의원출마를 위해 1년8개월만에 대변인 직을 떠난 강상욱씨는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으로 청와대 개편인사발표를 한 뒤 『예정되긴 했었으나 정작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고-.
공화당 간부들은 청와대비서실의 요직개편에 대해 『언론계 출신에다 정부요직을 거친 헤비급의 대변인 발탁은 비범했다』(김창근 대변인 말), 『9명의 특별보좌관중 6명을 대학교수 층에서 기용한 것은 참신한 맛과 「아카데미」한 멋을 풍긴다』(송한철 사무차장 말)고 호의적인데 반해 신민당의 김수한 대변인은 『이번 개편은 청와대의 기구를 확대시킴으로써 정부조직법상의 행정관청을 비중과 기능 면에서 약화시키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논평.
지난달 27일 국민당으로부터 신민당으로 입당한 31명중 10명은 입당사실을 모르고 3명은 국민당에서 탈당한 사실이 없다는 국민당 측의 해명광고에 대해 이들의 포섭공작에 앞장섰던 신민당의 양일동씨는 『우리가 그들의 신원까지 상세히 조사할 수는 없었고 대표들이 내놓은 명단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김대중 대통령후보는 9일하오 태 화관에서 신입당원에 대한 환영파티를 베풀고 20여명의 구민주당 당원들에게 『모두 사심을 떠나서 내년 선거에 발벗고 싸우자』고 결속을 당부했다.
정부는 5·16군사혁명 후 지난 10년간의 치적과 앞으로의 설계를 담은 「근대화백서」를 1만부 발행할 계획.
약 3백만 원을 들여 만드는 5백여「페이지」의 이 백서는 전반부에서 실무자들이 정부업적을 다루고, 후반부는 12명의 평가교수단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로 평가, 앞으로의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주철 기획조정실장은 10일 『근대화의 전제조건으로 국민적 단합을 위한 정신계발도 필요하다는 점을 이 백서에 반영시키려고 여러 차례 체계를 바꾸는 등 난산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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