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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자상 메디시스 상 누리시에 부르니켈, 말레르바|프랑스의 두 문학상 탄 새얼굴|<파리=장덕상 특파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학상의 계절을 맞은 프랑스 문단은 「공쿠르」·「르노도」상에 이어 「페미나」 및 「메디시스」문학상이 11월 30일 발표되었다. 「페미나」상은 65년 아카데미 문학상과 68년 「피가로·플릠·도르」상(금필상)을 받은 「프랑솨·누리시에」씨가 차지하고 「메디시스」상은 역시 「피가로·플릠·도르」상과 「느루보·프랑세」문학상을 받은 바 있는 「애스프리」지의 주간 「카미유·부트니켈」씨와 이탈리아 작가 루이지·말레르바씨가 나누어 가졌다.
「메디시스」는 금년에 처음으로 외국작가에게 주는 상을 따로 마련했다. 영광을 차지한 세 작가의 면모와 작품을 소개한다.

<정치대학 나와 한때 평론가-누리시에>
「프랑솨·누리시에」는 금년 43세. 「로렌」출신으로 프랑스의 명문 파리 정치대학을 졸업하고 소설가·잡지 편집자·평론가의 길을 걸어왔다.
라·파리제엔 지의 주간을 거쳐 엘 지, 릅세르바퇴르 지의 편집을 맡아오다 현재는 「누벨·리테래르」 지의 문학평을 담당하고 있다.
1951년 「프랑스·솨르」지에 연재소실 『잿빚 물』을 집필한 이래 『「오퇴유」의 고아』(56년), 『「디안」의 시체』(57년). 『밤같이 푸른색』(58년), 「프티·부르좌』(63년), 『프랑스의 한 역사』(65년), 『집주인』(68년) 등 꾸준히 수작을 써온 정력가. 이번 수상작 『죽음』온 48세에 달한 한 장년의 위기를 그린 것인데 오늘날 파리에서 살고있는 50대의 한 인간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그의 「지친 상태」를 그려보자는 데 뜻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팔방미인의 잡지사 주간-부르니켈>
메디시스 상의 수상자 「카미유·부르니켈」은 1918년 「파리」서 났다. 「파리」대학서 법학을 공부하다 2차 대전 때 동원되어 북 아프리카서 공군에 종사했고 종전 후엔 다시 음악을 전공했다. 그는 문학·음악·미술 등 모든 분야에 정열을 쏟고있다.
그의 첫 작품은 미술에 관한 것이었고 「쇼펭」에 관한 작품도 썼다. 오랫동안 미술잡지에 글을 써오다가 1946년 「에스프리」지의 사장이 되어 잡지 경영과 창작 생활을 계속해왔다.
53년 첫 소설 『시르그에의 귀환』으로 「르누보」상을 받았으며 64년 『호수』로 「피가로」금필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작 『셀리농트 또는 황실』은 한 작품사기사건을 다룬 것으로 평론가 「피에르·앙리·시몽」온 『「로마네스크」한 상상력, 복잡한 현대적 지성인의 상상력이 풍부하고 전통적인 문체로 다룬 걸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태리 출신 시나리오 작가-말레르바>
외국작가 부문의 첫 「매디시스」상을 탄 「두이지·말fp르바」는 1927년 「이탈리아」에서 났다.
1950년 「로마」에서 광고회사를 경영하다 「자바티니」 「모라비아」등 유명한 영화 제작자와 같이 알게되어 그후 「시나리오」제작에 전념했다.
66년 「몽테카를로」 「텔레비전」영화제에서 「니나파·도로」상을 받고 「에스페란토」어로 단막극도 발표했다.
그의 이번 작품 『죽음의 도약』은 탐정 소설로 작가는 「비트락」 「크노」 「마르셀·에매」 「이오네스코」와 비슷한 경향의 전위적 부조리한 작품이다.
단어의 조합이나 문장의 전도 등의 기교가 많고 1인칭과 2인칭, 단수, 복수가 마구 혼용된다. 그러나 말속에 숨겨진 교묘한 「로직」에 전통적 「이탈리아」의 「유머」가 섞인 이탈리아의 소설은 이상하면서도 퍽 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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