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 기대 못미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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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제정세 불안과 세계경제 회복 둔화 등으로 인해 올해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세미코 리서치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시장에서 불안 요인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당초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프라 등 모든 정보기술(IT)부문에서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라크전 등으로 인해 이같은 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메이저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투자를 연기해 반도체업계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도 24일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2.1%에서 8.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데이터퀘스트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노드는 "반도체 시장에서 10% 이하의 성장률은 불황이나 다름없다"며 "전쟁 가능성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이 IT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건스탠리증권의 마크 에델스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더글러스 리 등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잇따라 반도체시장의 회복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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