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도 생명체 있다|나사서 호낙하운석 분석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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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2일 AP동화】미 항공우주국(나사)은 지구의 것이 아닌 아미노산이 우주에 존재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뚜렷이 확인했다고 1일 발표했다. 나사는 생물세포주요구성물질인 아미노산이 오스트레일리아에 낙하한 운석에 발견되었다는 것은 지구이의 우주 어딘가에 화학적 진화로 생겨난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운석 연구분석에 참여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나사의 에임즈 연구소장 시릴·포남페루마 박사는『이와 같은 발견사실이 생명체가 생기기 전 이루어지는 화학적 진화가 우주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이것이 지구 및 우주 다른 곳의 생명체가 기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나사는 1969년 9월28일 호주의 빅토리아 주 머치슨 부근에 떨어진 운석에서 채취한 물질을 분석 연구했는데 이 운석은『제2형 탄소함유 크론다이트』로 판명되었다.
이런 종류의 운석은 지구와 그 밖의 태양계 유성들이 성간 개스 운으로 생성된 약 45억 년 전에 소유성대에서 형성된 것으로 믿어진다.
머치슨에 낙하한 운석에서 아미노산과 그 밖의 완전한 생명 적 구성요소가 되는 그러한 물질들이 지구생성 시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나사 당국은 발표했다.
운석 속에서 아미노산과 탄화수소를 발견했다고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보도는 운석이 지구에 낙하한 후 생물학적 물질이 운석 속에 들어갔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머치슨에 떨어진 운석이 지구상에서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을 수 없으나 나사의 에임즈 연구소가 기원이 지구가 아닌 아미노산의 존재를 확인하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기 때문에 종전의 발견과는 다르다.
지구 외 우주의 화학진화론은 원시우주의 기본요소에서 갖가지 형태의 에너지를 방출하여 더욱더 복잡한 화학분자들이 생성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억 년에 걸친 화학적 진화 끝에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지극히 복잡한 분자들이 나타났는바 이러 분자들이 생명의 첫 형태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학 진화론자들은 주장한다.
나서 과학자들은 보통 생명체 세포에서 발견되는 20가지의 아미노산 단편을 머치슨 운석 속에서 발견했다. 이와 함께 과학자들은 구성이 단백질형성 아미노산과 거의 비슷하나 생명유기체에서 기능역할이 없는 화합물인 11개의 다른 아미노산도 발견했다. 발견한 아미노산은 분자구조상으로 보아 D형과 L형이 거의 비슷하게 섞인 혼합체였다고 나사 당국은 밝혔는데 지구상에서 발견된 아미노산과 같은 생물체에 기원하는 아미노산은 모두 L형이다.
생물학자들은 지구와 다른 유성의 생명체가 D형 아미노산에 상대를 둘 수 있을 것으로 상상하고 있으나 D형과 L형의 혼합체가 생물학적 기원일수도 있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지구는 L형 아미노산만을 생산하기 때문에 D형 아미노산이 지구에서 발견되는 일은 드물다』고 이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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