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 성장률 … 작년 회복세로 돌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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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 성장률이 회복세로 전환됐다. 총자산도 사상 최고치다. 한국 국민연금은 글로벌 순위 4위로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은 24일 미국 투자 전문지 ‘펜션 앤드 인베스트먼트(Pensions&Investment)’와 공동으로 실시한 ‘P&I/타워스 왓슨 글로벌 300 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세계 상위 300개 연기금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14조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연기금 성장률은 2007년 14%라는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11년 성장률은 2%대에 불과했다. 나오미 데닝 타워스 왓슨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의 성장은 투자시장의 회복세와 새로운 현금 투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 10위권 중 아시아 연기금은 한국 국민연금,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1위) 및 지방행정기금(LGO·7위), 싱가포르 중앙적립기금(CPF·8위), 그리고 중국 사회보장기금(NSSF·10위) 등이 포함됐다. 한국 국민연금의 자산 규모는 3684억5000만 달러로 4위다. 1위인 일본 공적연금펀드 규모는 1조2920억원에 달했다. 중국 사회보장기금은 지난해 약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13위에서 10위권으로 처음 진입했다. 타워스 왓슨 관계자는 “중국의 노년 인구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중국 사회보장기금은 연금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산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연기금 보유 자산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국가는 호주로 13% 성장률을 보였다. 대만 연기금이 11%로 그 뒤를 이었다. 아태지역 연기금은 지난 5년 동안 평균 7% 성장해 유럽(6%) 및 북미(-1%) 지역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태지역은 총 글로벌 연기금 자산 내에서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지역(40%)과 유럽지역(28%)에 이어 셋째로 비중이 크다. 데닝 대표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시장 변동성 또한 커져 최상의 투자전략을 가진 기관들만이 앞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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