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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노하우로 전통시장 살리고, 실버 세대 기 살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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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고용주, 착한 판매자, 선량한 집사….

 로리 바시(Laurie Bassi) 외 3인이 쓴 ‘굿 컴퍼니: 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에서 제시하는 착한 기업의 조건이다.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고객과 윈윈(Win-win)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책임을 감당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 조건들은 ‘사회적 가치’로 함축할 수 있다.

 이를 만족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발업체 탐스슈즈(TOMS shoes)다. 탐스슈즈는 소비자가 한 켤레의 신발을 구입하면 한 켤레의 신발을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일대일 기부공식(One for one)’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탐스슈즈는 디자인이나 품질도 훌륭해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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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도 1사 3역을 소화하는 기업이 있다. ‘고객과 함께하는 행복’ ‘사회와 함께 하는 동행’이라는 취지로 착한 경영을 하고 있는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이다.

 SK텔레콤이 지난 5월 8일 발표한 ‘행복동행’ 프로그램이 시행 100일을 넘어서면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리필, 착한 기변 등 장기 이용 고객 우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을 받았다. 베이비부머 행복창업 프로젝트,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4300명 계약직 직원 정규직 전환 등의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보건복지부(장관 진영)와 국민 맞춤형 복지 서비스 강화를 위한 ‘스마트실버 지원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실버 지원사업’은 정보취약계층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고 유익한 보건복지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해 돕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실버 지원사업’의 첫 성과로 오는 30일 ‘T실버서비스’를 출시한다. ‘T실버서비스’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필수 보건복지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전용 런처(Launcher·스마트폰 첫화면에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구성한 프로그램)를 통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T실버서비스’는 정보취약계층의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고,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갖췄다. 화면을 간결하게 구성하고 화면을 정확하게 눌러야 작동하도록 만들어 중장년층 고객이 겪는 불편사항들을 개선했다. 또 의료·건강·복지·안전 등 중요 정보를 하나로 모아 제공해 위급상황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T실버서비스’는 T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SK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하면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2에 우선 적용되며, 지원하는 단말기 종류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보건복지부는 ‘스마트실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스마트복지 지원사업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도 정보를 불편 없이 얻고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이용환경을 강화하고 계층간 정보격차를 해소해 줄 것”이라면서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고객,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시행하고 있는 ‘행복동행’ 프로그램을 진정성을 갖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CT를 활용한 SK텔레콤의 행복동행은 전통시장에서도 활발하다. SK텔레콤과 신기시장(상인회 이사장 김종린)은 시장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지난 5월 20일 이후 100여 일이 지난 11일 현재 시장 전용 멤버십 회원이 2000명을 넘어서고, 젊은 고객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기시장은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 위치해 일정 수준의 매출은 유지했지만, 고객층이 고령화돼 고민이 많았던 시장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대형마트 서비스에 버금가는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졌고, SK플래닛의 OK 캐시백을 신기시장에 개방함으로써 고객이 OK 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신기시장 전용 멤버십 제도를 전통시장 최초로 출시했다.

 LG유플러스(대표이사 이상철)와 KT(대표이사 이석채)도 전통시장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부·신중부 시장과 협약을 맺고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화’에 나섰다. 여기에서 스마트(SMART)란 ‘Smart’‘Mobile’‘Attractive’‘Reliable’‘Together’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스마트한 모바일 기술을 통해 매력있고 신뢰받는 시장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미. 이를 위해 스마트결제서비스인 ‘페이나우(U+ Paynow)’를 무상으로 공급한다. 스마트폰에 초소형 카드리더기를 부착하고 앱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카드결제를 할 수 있다.

 KT는 전국 23개팀 IT서포터즈를 결성했다. 이들은 각각 1곳의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인들에게 스마트기기활용법, SNS, 블로그, QR코드 등의 활용법과 온라인상점 개설방법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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