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무교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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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태평로·종로·남대문로 및 을지로로 둘러싸인 6만7천1백9평의 무 교 지구의 재개발사업이 서울시에 의해 계획되었다.
「바」「살롱」「카바레」고급목욕탕·요정 등 위락시설의 서울 총 본산으로 알려진 이 일대는 가장 도심지이면서도 개발이 되지 않았다. 지난62년 12월8일 광 교에서 중부소방서에 이르는 도로를 현재 폭 15m에서 50m로 확장키로 가로 망 계획을 세워놓고 9년이 지나도록 손을 못 대고 있었다.
이일대의 휘황찬란한 위락시설은 건축통제를 받아 판잣집신세를 못 면한 채 임시로 영업을 해왔다. 무 교 지구의 개발이 늦어진 가장 큰 원인은 광 교∼중부소방서의 도로확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데에 있다. 길이 8백50m(풍년제과∼중부소방서), 폭 35m의 4천 평의 대지가 토지보상비와 철거보상비 16억5천 만원 때문에 도시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는 이 막대한 보상비를 서울시예산에서 지출할 길이 없어 무 교 지구 6만7천1백9평을 통틀어 재개발지구로 선정, 현재 이 일대 평균층수 2· 7층을7·3층으로 고도화하고 재개발조합을 구성, 철거지역 토지 주들이 수익토지 주들로부터 입체환지 받게 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일대의 토지는 총 6만7천1백9평 중 사유지가 총76·1%, 복개도로를 포함한 도로용지가 12·5%, 국유지가 10.5%, 시유지가 0·9%이다.
서울시계획에 의하면 현재 무 교지구중 종로구 관철동 일대(2만4백30평)를 상업업무지구로, 시청 뒤 태평로1가 지역(1만3천3백 평)을 업무지구로, 무교동·다 동 일대(2만6백30평)를 위락지구로, 시청동쪽 을지로1가 지역(1만2천7백49평)을 상업업무지구로 계획, 각각 해당시설을 유치키로 했다. 이 일대 재개발사업비는 총 2백6억9천1백만 원으로 추산되는데 토지수용을 하여 토지보상비를 무는 경우 평당 60만 원씩 쳐서 총 2백66억9천1백만 원이 필요하다.
이 사업이 지주조합구성으로 실시되어 중부소방서∼풍년제과의 폭 35m , 길이 8백50m의 지역이 철거되면 서울시는 현재 광 교에서 끝난 3·1 고가도로를 태평로 까지 연장, 중부소방서 옆에 완만한 경사를 가진「램프」시설을 하여 3·1 고가도로 중심부 종착지점으로 확정키로 했다.
또한 교통이 번잡한 무 교지구일대의 교통소통을 위해서는 건물이 고도화함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고가보도를 설치, 2층에서 2층으로 연결하는 통행로를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현재 무 교 지구개발 위원의 주민대표들과 협의를 시작했는데 너무나 방대한 사업이라 지주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태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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