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이라크·카자흐서 원유 탐사 잇단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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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하울러 광구 1차 탐사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하고 원유 산출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 하울러(Hawler) 광구, 카자흐스탄 잠빌(Zhambyl) 해상광구에 대한 1차 탐사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공사는 탐사 성공을 통해 석유개발기업의 본원적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하울러 탐사 광구 및 잠빌 탐사 광구의 원유 발견은 공사가 매트릭스 조직을 통한 기술 분야별 조직적 지원 및 기술역량 집중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지난해 2월 발견한 하울러 광구의 원유는 탐사 시작 6년 만에 거둔 결실”이라며 "1차 탐사정 시추 결과 총 3개의 저류층에서 하루 1만 배럴 이상의 원유 산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울러 광구는 참여 회사의 자격 미달과 2011년 스위스 오릭스사가 교체되는 등 사업 진행에 있어 난항을 겪은 곳이다. 공사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에 힘입어 새롭게 재개된 탐사작업에서 1일 1만 배럴 이상에 달하는 산출시험(DST:Drill Stem Test) 결과를 얻어냈다. 국내 탐사 성공 사례로 꼽히는 베트남 15-1 광구의 1차 평가정 산출시험 결과(1일 4809배럴)보다 2배 이상의 산출량을 보인다. 베트남 15-1 광구의 실제 생산량(1일 최대 13만 배럴)을 고려했을 경우 하울러 광구의 이번 산출시험 결과는 향후 매장량과 생산량 산정에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할 수 있다.

하울러 탐사 광구의 원유 발견에 이어 공사는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잠빌 광구에서 해상탐사 제1차 탐사정(ZB-1) 시추에서 지난 8월 원유를 발견했다. 잠빌 광구는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북부 해역의 수심 3∼8m에 위치한 면적 1935㎢의 해상광구다. 한국 컨소시엄(지분 27%)과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가스사(KazMunayGas:KMG, 지분 73%)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유가 발견된 제1차 탐사정은 5월 중순 시추를 시작해 7월에 목표심도 2200m에 도달했다. 이후 실시한 산출시험을 통해 총 2개의 사암층 저류구간에서 하루 최대 843배럴의 원유 산출시험을 완료했다. 향후 한국 컨소시엄과 KMG는 2014년에 다른 유망구조(제티수 구조)에 대한 추가 탐사 시추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번 하울러와 잠빌의 탐사 광구의 시추 결과를 발판으로 상업적 성공을 위한 추가 탐사를 수행하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대규모 신규 유전(Impact Oil)’을 발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셰일가스 사업 진출로 에너지 자원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공사가 선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미국의 독립계 석유회사인 아나다코(Andarko) 등과 협력해 미국 텍사스 이글포드 셰일층 현장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공사는 아나다코사와 미국 텍사스주 매버릭 분지의 이글포드 셰일오일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도 구성했다. 특히 텍사스주 육상분지 내 위치한 아나다코가 보유한 매장량(2P) 7억1700만 배럴, 일산 15만4000배럴(2013년 5월 기준) 규모의 셰일가스·오일 생산광구 지분 23.67%를 인수했다. 이로 인해 공사는 1억7000만 배럴, 일산 36만4000배럴의 생산량을 추가 확보했다. 아나다코와의 자원개발사업 협력으로 북미지역 내 오일샌드, 초중질유 등 비전통 석유개발사업 추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공사는 현재 시추, 생산 분야 등 각 분야에 6명의 인력을 파견했다. 또한 교육을 통해 비전통 에너지 분야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정하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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