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역전문가·MBA 프로그램, 글로벌 인재 키워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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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에 참가한 신입사원들이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삼성]

“기업의 경쟁력은 사람과 기술에서 나옵니다.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건희(71) 삼성그룹 회장의 지난해 신년사다. 삼성은 이와 같은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5대 핵심가치인 인재제일·최고지향·변화선도·정도경영·상생추구 중에서도 제1가치를 인재제일로 꼽고 있다. 그만큼 인재의 채용과 교육에 신경쓰고 투자를 많이 한다.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해외 지역전문가 제도’다. 이는 1990년부터 이 회장 주도로 추진된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젝트다. 해당 국가의 국민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현지화된 인력을 키우자는 취지다. 현재까지 약 4000여명이 육성돼 전세계 지사에서 삼성의 글로벌화 첨병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 인력들이 경영학을 배우는 ‘삼성MBA’ 프로그램도 1995년부터 진행 중이다. 대리급 이하 사원들을 대상으로 국제 경영감각과 위기 관리, 인접 분야 전문 지식을 가르치는 ‘Socio-MBA(사회MBA)’와 경영 및 기술 감각, 정보 및 컴퓨터 지식을 갖춘 제조업 중심의 관리자를 육성하는 ‘Techno-MBA(기술MBA)’ 중 원하는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는 제도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함께 가는 열린 채용’ 제도도 시작했다. 3급 신입사원 채용에 서류전형을 없애고 모든 응시자가 직무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선발 인원 중 5%를 저소득층 가정 출신 지원자로 뽑고, 지방대학 출신 선발 비율 역시 35%로 늘렸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장애인 공채와 지난해 700명을 선발한 고졸공채 역시 지속적으로 운영해 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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