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군에 장비 인계…잔류 미병 모두 떠나 17년만에 "임무교대"-캠프·카이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운천=김석년기자】주한 미군감축에 따라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운천리 「캠프·카이저」가 15일 한국군 주력부대와 장비인계를 마치고 정식으로 한국군에 이양됐다.
중서부 전선 가운데 제일 먼저 117년만에 폐쇄된 「캠프·카이저」에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미7사단 1여단 잔류병도 폐쇄 전날인 14일 4, 5명의 「카투사」만 남겨 놓고 미○사단 본부로 모두 철수했으며 그 대신 국군○○사단 ○○연대의 주력부대가 이동해 왔다.
이밖에 미군은 「캠프·세인트바바라」와 「캠프·비버」등도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데 17년간이나 미군에 의지해 오던 운천 기지촌의 위안부들과 한인종업원·「홀」업주들 대부분은 철시의 봇짐을 싸들고 외인부대를 따라 철새처럼 떠나버렸다.
이 지역 주민들은 「캠프·카이저」해체설이 나돌면서 가옥이나 토지매매가 전혀 없어 상점 간판만 걸어놓았을 뿐 상점의 문을 모두 닫아버리고 있다.
계파동 등으로 한때 실의에 차있던 이 지역주민들은 한국군이 이동해 옴으로써 한시름 놓은 듯 앞으로의 생활은 한국군에 의지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