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사냥꾼은 새를 사랑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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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냥은 심신 수련을 위해 신성하고 건전한 도락이다.
단풍이 곱게 물든 산야에서 조수를 쏘아 떨어지는 찰라의 통쾌함이야말로 수렵 자나 그것을 보는 사람이 함께 느낄 수 있는「드릴」과「멋」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사냥을 나가면 지방사람들이 조수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자기 집에 유숙하며 포획하기를 권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모든 사람이 그토록 호기심을 갖는 사냥은 총기를 다루는 것이라 각별한 주의를 경주해야하는 것인데 요즘 남발된 엽총 소지허가로 인해서 엽도 도의는 땅에 떨어져가고 야생 조수류는 멸종위기에 이르고 있다.
엽기가 지난 농번기이고 조류의 번식 시에 농 작업하는 주변에서 함부로 총을 마구 쏘아 그들을 긴장시키고 조수류를 남획하여 멸종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가하면 사냥「시즌」인 요즘에는 자가용 족,「버스」전세 족 중에는 금렵구를 누비며 조수류를 남획한다. 이를 단속하는 경찰관이나 산림계원에게 눈을 부릅뜨고 뻔뻔스럽게 ○○기관원, ○○관비서 등의 직위를 끌어대며 마치 특권층인양 허세를 부려 단속관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들 중에는 엽총 소지허가·수렵면장도 소지하지 않은 자들이 많다.
당국자는 이러한 엽도 도의를 망각한 무리들을 철저히 단속 해주었으면 좋겠다. <당진군 우강면 세유리 공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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