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이 된 보물「임청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안동】시내 신세동 영남산 기슭에 있는 보물 제l82호 임청각 정침이 당국의 보호 관리소홀로 문중에서 삭월셋집으로 바뀌어졌다.
9일 확인된 바로는 시가 지난해까지 만도 관리인을 두어왔으나 올 들어서는 예산이 없어 관리인을 두지 않아 문중의 김종향씨(여·32)가 조성화 등 여섯 가구에 10개월 삭월세로 3천6백원씩 받고 내주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말썽이 되자 시는 지난달 말까지 내보내겠다고 약속한바 있으나 세 들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집이 없어 딱한 실정이라고 아직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예산이 없어 기둥이 썩어 동남쪽으로 15도 가량 기우는가 하면 벽이 허물어지고 문짝이 떨어져 무너질 염려마저 있다.
임청각은 4백40년 전 이조 중종 17년에 지은 것으로 영남의 사가로선 가장 크고 오래되었으며「용」자형 팔각 지붕에 3단 기단으로 비탈진 지면을 이용한 것이 건축의 특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