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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선 경찰 경비 없는 대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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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안보국회를 여는 문제가 제기되자 이효상 국회의장은 공화당의 김진만 총무에게 편지를 보내 본회의재개를 반대하는 뜻을 전했다.
정읍 내장산에서 휴양중인 이 의장은 장장 5장의편지에「나의 시국관」·「희망」「결론」「부탁의 말씀」등으로 구분하여 소신을 미력하고『야당이 17일까지 향토예비군 주장에 따른 대안을 낸다하니 좀더 기다려 보자』고.
「김대중후보의 대안 없는 예비군 폐지 주장은 무책임 한 것』이라고 서두를 꺼낸 이 의장은『정내혁 국방장관의 반박회견은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의견도 달았다.
김진만 총무는 9일 이 뜻밖의 편지를 내보이며『이의장의 의견을 존중키로 했다』고.
신민당의 광주유세이후 공화당은 대구·춘천 등지의 신민당 유세에서 소속국회의장을 보내 청중의 반응, 연설내용을 분석토록 했으나 출장을 다녀온 의원들의 보고는 모두 『신민당의 유세가 별것이 아니다』라고-.
대구에는 이만섭, 이원만 의원이, 춘천에는 김우영, 이우현 의원이 다녀왔는데 이만섭 의원은『공화당이 자꾸 긴급회의를 열어 당황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는데 그럴 이유가 전연 없다』면서『대구유세는 정국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김우영 의원은『반응도 별로 크지 않은 유세에 공화당이 말려들어 가서는 안 된다』고 침착한 대야 전략을 건의.
신민당의 대구유세에서는 딴 곳에서와는 달리 유진산 대표가 김대중후보를 앞세워 함께 강연장에 나타나 당원들의 갈채를 받았다.
딴 곳에서는 연사들이 제각기 강연장에 나왔다가 끝나면 뿔뿔이 헤어지곤 했는데 이날만은 두 사람이 함께 나왔던 것.
한편 대구에서는 경비검찰관이 5m간격으로 공설 운동장을 둘러싼 바람에 철수를 요구하는 신민당 중앙당청년기동대와 잠시 승강이를 벌였는데 춘천은 경찰경비가 없는 대신 노래자랑·군인외출금지·공무원비상대기·4H 클럽 회의 등이 마구 쏟아졌고 청중의 반등도 차분 한편.【대구·춘천=박석호 기자】
『공화당이 맡는 서울에서의 내년선거는 일본이 백 배나 힘이 더 센 러시아와 싸움을 건 노일전쟁과 비슷하다』-.
윤치영 공화당의 정 서리는 9일 공화당 서울시 기획실시무식에서 청일전쟁, 노일전쟁의 사화를 들어가며 공화당의 임전태세를 강조했다.
서울시청 뒤편의 남강 건설 공관5층 사무실에서 열린 시무식에는 서울시지구당위원장들이 모두 참석했는데 길재호 사무총장은『부부싸움을 하고 난 당원들이 몰려와 마을을 달랠 수 있는 안방처럼 돼달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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