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세 분양시장, 추석 이후에도 ‘쭉~’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정일기자]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8·28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청약 접수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의 ‘위례 아이파크’와 삼성물산의 ‘래미안 잠원’은 각각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6.4대 1, 26.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삼성물산이 경기도 용인시와 부천시에서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와 ‘래미안 부천 중동’도 순위 내 청약률이 각각 3.32대 1, 1.34대 1를 기록했다.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전세 수요자 상당 수가 내 집 마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전셋집을 못 구했거나 오른 전셋값이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도 신규 분양에 적극

이 같은 분위기는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와 미래가치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신규 분양에 나서는 건설업체도 늘고 있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 결과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12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조합원 몫을 제외한 10만여 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양도소득세 5년간 면제 혜택이 연말 종료됨에 따라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조성되는 복합주거단지(3200여 가구) 분양시기를 올해 말에서 좀 더 앞당기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작년부터 분양시기를 엿보던 안양호계푸르지오에 대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달 27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 좋을 때 분양을 하는 게 나아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공공택지 분양 물량 많아

신규 분양 물량은 서울에선 마곡지구와 내곡지구, 위례신도시에 몰려 있다. 지방에선 세종시·혁신도시 등과 도심 인근 공공택지가 눈길을 끈다. SH공사는 이달 27일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7단지, 14∼15단지 59∼114㎡(이하 전용면적) 159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은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신길11구역에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길뉴타운에서 첫 일반분양이다. 59∼114㎡ 949가구 중 47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위례신도시에선 대우건설이 10월 A3-9블록에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를 내놓는다. 101·113㎡ 972가구다. 경기도시공사도 같은 달 A2-11블록에서 위례 e편한세상래미안 1545가구의 공공분양 물량을 선보인다.

세종시에선 EG건설이 1-1생활권 L5블록에서 84∼107㎡ 900가구를 선보인다. 1-1생활권은 행정기관, 상업시설 등이 인접해 세종시 내에서도 생활환경이 우수한 게 장점이다.

위례신도시 등 눈여겨 볼만

추석 이후 분양시장의 키워드는 역시 분양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집값 역시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분양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청약에 성공한 단지들은 공통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에 비해 합리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 분양시장에서도 분양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도 이에 맞춰 분양가를 앞세우고 있다. 반도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 예정인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분양가를 3.3㎡당 890만원선으로 책정했다. 앞서 동탄2신도시에 공급됐던 단지의 분양가는 1000만~1100만원 선이었다.

롯데건설 역시 서울 중구 순화동에 분양할 덕수궁 롯데캐슬 역시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 이하로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교육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