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서울, 오늘은 뭘 보여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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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왼쪽부터 박지성, 김보경, 손흥민.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서울 극장’의 추석 레퍼토리는 ‘사우디 사냥’이다.

 FC 서울은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클럽 알아흘리다. 서울은 지난달 사우디 원정에서 알아흘리와 1-1로 비겼다. 4강 진출은 1, 2차전 합계 점수로 가린다. 2차전에서도 비기면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면 서울이, 두 골 이상 주고받으면 알아흘리가 준결승에 진출한다. 2차전에서도 1-1이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린다.

 최용수 감독은 사우디 클럽과 악연이 있다. 감독이 된 후 처음 경험했던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우디의 알이티하드의 벽에 막혀 8강에서 탈락했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해 2차전을 1-0으로 이기고도 눈물을 삼켰다. 사우디 왕자가 운영하는 알아흘리는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의 리그 2연패를 이끈 명장 비토르 페레이라(45)를 이번 시즌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브라질 대표 경력이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노 세자르(24)는 간판 스타다. 하대성(28) 등 서울 미드필드에서 원천 봉쇄해야 할 경계 대상 1호다.

 서울은 올 시즌 극적인 명승부를 여러 차례 펼쳐 ‘서울 극장’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 막판에 골을 터뜨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것 같은 승부를 승리로 이끈 일이 많았다. 힘겨운 사우디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서울은 이번에도 뒷심을 기대하고 있다. 최 감독은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하다. 이번에도 4강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다는 건 나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신감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며 의욕을 보였다.

 K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4년 연속 결승에 올랐고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만 8강까지 살아남았다.

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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