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노릇 하더니 … 우승 선물 받은 존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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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존슨

동생을 위해 대회 출전도 포기했던 ‘멋진 형’ 잭 존슨(37·미국·사진)이 값진 보상을 받았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레스트 콘웨이 팜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은 존슨은 합계 16언더파로 2위 닉 와트니(32·미국)를 2타 차로 제쳤다.

 2라운드에서 ‘꿈의 타수’인 59타를 친 짐 퓨릭(43·미국)은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우천으로 경기가 하루 순연되면서 퓨릭의 상승세도 차갑게 식었다. 퓨릭은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답답한 플레이를 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3위.

 존슨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278.4야드(158위)에 불과한 PGA의 대표적인 단타 선수다. 이날은 비 온 후 페어웨이가 축축해진 탓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웬만한 선수보다도 짧은 259야드를 보냈다. 그러나 페어웨이를 단 한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도 78%(14/18)를 기록해 경쟁자를 압도했다. 지난해 7월 존디어 클래식 이후 1년2개월 만에 거둔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존슨은 지난 8월 남동생 결혼식의 들러리를 서기 위해 1000만 달러 돈잔치인 페덱스컵 1차전 바클레이스의 출전을 포기했다. 1차전 불참으로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순위는 27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2500점을 챙겨 4위(3843점)로 뛰어올랐다.

 타이거 우즈(38·미국)는 9언더파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페덱스컵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부진하면서 어부지리로 선두(4352점)를 되찾았다. 2위 헨릭 스텐손(4229점·스웨덴)과 123점 차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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