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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울음|다리를 당기며 울면 산통증세|파랗게 질릴 때는 가만히 안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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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왜 우는가를 말하지 못하는 아기들의 울음은 엄마를 안타깝게 한다. 특히 첫 아기일 때는 울음소리로 아기의 뜻을 분간할 만한 경험이 없는 엄마를 더 불안하게 한다. 다음은 윤덕기 박사 (세브란스 소아과 과장)가 얘기해 추는 아기의 울음 판별법.
▲배가 고파 울 때=갑자기 배고파지는 일이라곤 없으므로 젖을 먹인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 때 조금 보채기 시작하다 울음으로 발전한다. 잠자다가 배가 고파져 우는 수도 있다. 이런 때는 젖먹일 시간이 한 시간쯤 남았더라도 미리 젖을 물리는 게 좋다.
▲산통이 일어날 때=산통이란 생후 2∼4주부터 시작되는 창자가 몹시 아픈 증세로 이런 증세가 있는 아기들은 배가 아파 두 다리를 배 쪽으로 당기며 몹시 울어댄다. 산통의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흔한 증세이고 생후 3개월이면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오 6시∼10시에 산통은 잘 일어나는데 매일 밤 울어대는 아기도 있다. 이런 아기는 젖을 먹인 후 목을 고추 세워 안고 잔등을 쓸어 트림을 시켜주고 따뜻하고 조용한 방에 엎드려 뉘어주도록 한다. 낯선 사람, 소음 등 아기를 보통 때에도 자극시키지 않아야 한다.
▲만성울음=잠들기 전, 잠에서 깨어날 때 또는 아무 일 없이 있다가 그저 울어대는 아기가 있다. 울 때마다 안아서 달래주면 곧 그치게는 되지만 버릇이 나빠질 염려가 있으므로 딸랑 방울을 흔들어 준다든지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 나가든지 해서 자연스럽게 울음을 그치게 한다. 이런 아기를 가진 엄마는 심신이 모두 지쳐 과로하기 쉬우므로 1주일에 두 번쯤은 가족에게 아기를 맡기고 과감하게 외출, 3·4시간씩 기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간질을 일으킬 때=울다가 너무 성이 나서 숨을 못 쉬고 파랗게 질리는 아기가 있다. 이런 때 부모는 몹시 당황하게 되지만 너무 놀랄 것은 없고 가만히 안정시켜 준다. 놀라서 안아주고 달래주면 성질부리는 버릇이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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