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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산 늘린 일본 자동차 … 한국 부품업체에 러브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일본 나고야 KAPP(Korea Auto Parts Park, 일본 내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 입주시설) 입주기업인 C사는 최근 일본의 완성차 업체의 말레이시아 현지공장에 엔진의 핵심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엔저의 벽은 물론 까다로운 부품심사까지 통과해 계약에 성공한 C사는 향후 이 회사의 다른 해외공장에도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최근 KOTRA에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태국이나 러시아 등 미쓰비시자동차의 해외 생산거점에 진출해 있는 한국 부품기업들과 계약하기 위해서다. 미쓰비시 측은 엔저로 한국 부품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진 상태지만 해외 거점에서 직접 납품받는다면 충분히 제품의 질과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생산확대를 추진하는 스즈키 역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찾고 있다.

 해외생산이 늘어난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을 찾고 있다. 엔저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현지시장에서 직접 납품받을 경우 일본 업체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질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엔저로 판로 개척이 시급한 국내 부품 기업들에는 더없는 호재다. KOTRA는 “지난해부터 엔저 현상으로 자동차부품 대일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신흥국 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지시장에서 직접 부품을 생산해 일본 업체들과 거래할 경우 생산비용 절감은 물론 달러 거래이기 때문에 환율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최근 5년간 일본 제조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해 왔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의 ‘전국설비투자계획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 분야의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은 지난해 68.8%에서 올해 70.3%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지난해 102.5%에서 올해 121.1%로 오를 예정이다.

  김현태 무역관장은 “신흥국에서 납품실적이 쌓이면 향후 일본 국내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며 “일본 자동차업계의 실질적 수요에 기반한 사업들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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