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해제 하룻만에 뛰는 쌀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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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쌀값 통제령이 해제된 하룻만인 30일 서울·부산·대구·대전·전주·광주 등 주요 도시의 쌀값은 가마 당 소매 값이 정부미 3백원∼5백원, 햅쌀 5백원∼7백원씩 뛰어 올랐다. 그러나 산지 쌀값의 하락을 막기 위한 농림부의 이번 조처에도 불구하고 이날 산지 쌀값은 정읍·영산 포가 5천8백원, 김해·강진·상주가 6천원으로 종전 가격보다 오르지 않아 산지와 소비지의 유통「마진」만이 가마당 1천2백원∼1천5백원으로 크게 벌어져 일부 미곡상만 이득을 피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가마당 6천6백원 하던 햅쌀이 이날 7천1백원∼7천3백원으로 뛰어 올랐으며, 정부미는 소매 5천7백원 하던 것이 6천원∼6천2백원까지 올랐다.
또한 정부미를 도정, 햅쌀과 섞어 파는 소위 일반미라는 묵은 쌀은 6천5백원 하던 것이 6천8백원에 거래되었다. 부산·대구·전주에서도 이날 3백원∼5백원이 뛴 7천원에 햅쌀이 팔렸다.
다만 산지가 가까운 목포에서는 한 가마에 2백원이 내려 6천2백원에 일반미가 거래되었는데 목포의 미곡상들은 농촌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등 도시에서 일반적으로 쌀값이 오른 원인은 쌀값 통제령 해제에 자극 받아 가수요가 늘었으며 일부 미곡상들의 매점·매석 행위가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 당국은 분석했다. 서울에서는 쌀값 통제령이 해제된 29일에도 정부미 2만6천9백91 가마가 방출되었다.
한편 지난 가을철 수해를 만난 수원·평택 등지에서는 산지에 가까우면서도 계속 가마당 5백원 가량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행정 명령 철회 이후의 쌀값이 도매에 가마당 6천2백원, 소매 6천5백원∼6천7백원에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농림부는 행정 명령이 해제된 29일부터 31일까지는 지역에 따라 쌀값의 기복이 있으며 다소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으나 11월에 들어 햅쌀이 본격적으로 도시에 들어오면 쌀값이 산정 기조를 회복할 것이라 한다.
한편 상의는 쌀값 행정 명령 철폐에 따라 11월 중 도매 값이 평균 6천5백원 선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 지난해 l1월의 5천1백58원에 비해 20%나 높은 선이 되며 따라서 농림부가 계획한 쌀값 진폭 7% 유지 목표가 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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