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난방 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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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 나라의 겨울 추위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다섯 달이나 계속된다. 이렇게 길고 또 추위의 정도가 혹심한 지방에서 따뜻한 방바닥만을 난방대책의 전부로 삼는 다면 무기력하고 게으른 겨울을 면할 수 없게 된다. 합리적인 난방대책을 세우는 것은 겨울의 활력을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다.
「중앙 난방식」이란「히팅」방법이 몇 년 전부터 주부들의 소원이 되고 있는데 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24만원∼34만원의 액수가 소요된다.(20평 주택의 경우) 이 정도면「뜨거운 물 찬물」이나오는 본격적인「보일러」시설을 갖출 수 있다.
이보다 좀더 싸게, 일정한 장소에 성능이 좋은 난로를 설치해놓고 온 집안을 따뜻하게 하는 차선의 방법도 있는데 이때의 가격은 4, 5천원(연탄용), 2∼3만원(경유용) 정도이다.
작년에「보일러」공사의 평당 시설비가 1만5천원이었는데 금년에는 1만7천원으로 올랐다. 이 비용은 20평 주택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이보다 건평이 커지면 정당시설비는 조금씩 낮아져 1백평 정도가 되면 1만5천원으로도 가능하다. 「보일러」의「버너」가 혼자「스톱」했다 가동했다하면서 온도를 조절하는가, 아니면 일일이 사람 손이 가는가에 따라 자동·반자동·수동으로 나뉘는데 앞의 계산은 기계식 강제순환의 완전자동으로 할 경우의 비용이다. 반자동이나 수동일 때는 평당 1만2천원으로 가능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탄을 때는「보일러」가 꽤 많았으나 39공탄을 하루 네 번 이상 갈아넣어야 하는 고역을 빼고라도 연료의 유류화 정책에 떼밀려 이제는 90%이상이 경유를 쓰는 시설로 바뀌어있다.
대한 주택 공사에서 계산한 각 연료별「코스트」는 석탄1, 경유 2.34, 전기 3의 비율. 경유를 땔 경우 20평 주택을 덥히는데 시간당 1.3「갤런」(약5ℓ)이 필요하므로 하루 10시간만 때는 것으로 잡으면 한 달에 2만원의 연료비가 먹힌다.
좀더 서민적으로 중앙의 마루방에 석유 난로하나를 놓기로 한다면,「보일러」시설과 비교해서 많은 장단점을 가려낼 수 있다.
값이 싸다는 게 우선 첫째 장점이고, 불을 켜자 곧 방이 더워진다는 것이 둘째 장점이다. 그러나 줄곧 소음이 들리고 전혀 가옥 내 각 부분의 온도조절을 할 수 없으며 난방 감이 지나치게 건조하다는 등의 단점이 따른다. 난로 주위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뜨겁고 조금만 멀리가면 냉기가 돌아 전혀「센트럴·히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결점도 뒤따른다.
석유난로의 유지비는 난로 크기에 따라 시간당 0.2∼1.2ℓ가 필요하므로 하루 10시간을 땐다면 월9백원∼5천4백원이 필요하다. 연탄의 경우에는 39공탄을 하루에 3장 때게 되어 월3천원쯤 든다.「보일러」식의 온수난방은 실내온도가 균일하고, 소음이 없고 난방 감이 좋고 더운물을 쓸 수 있다는 장점과 점화에서 난방까지의 시간이 길고, 아주 추울 때 얼어붙기 쉽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한 겨울날「보일러」시설에 고장이 한번 나면 온 가족이 고통을 겪게 된다.
가족 중 적어도 한 명은 시설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듣고 실 수 없이 기계를 만지도록 하고 가능하면 그 일을 전담하는게 좋다.
무엇보다도 좋은 시공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한데 주택「센터」등에서는 원하는 사람에게 믿을 만한 업자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공사는 보통 20일쯤 걸린다. <장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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