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이론 경제학의 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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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작년에 창설된「노벨」경제학상을 두 번째로 받은 「폴· A· 새뮤얼슨」 교수는 『정태 및 동태이론의 개발을 통해 경제학의 과학적 분석 수준을 향상시킨 업적』으로 수상하게 되었다. 「스웨덴」 과학원은 그가『경제학의 중심적 이론의 상당부문을 혁신하고 이제는 경제학의 고전적 일반 원리의 위치에 서게 된 수많은 새 이론을 전개』 했다고 격찬했다.
그의 학문적 관심의 범위는 광범하여 순수이론에서부터 실증적 연구에까지 이르고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순수 이론 경제학자로 꼽힌다. 현존 경제학자중 가장 수학에 정통한 그는 경제분석에 수학적 용구를 자유자재로 구사, 정밀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그가 약관 32세에 저술 한 「경제분석의 기초」는 균형이론의 성격, 비교 정학과 동학과의 상관관계를 수학적 용구로 정밀하게 분석해낸 역작으로서 아직도 난해한 저서로 손꼽힌다. 그의 이 같은 지나친 수학적 집념·분석용구의 정밀화 경향은 일부 학계 특히「K·볼딩」같은 학자로부터 「불모의 경제학」 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케인지언」인 그는 「한센」으로부터 「케인즈」 이론의 동학화 체계를 이어 받아 이를 이론적으로 발전시킨 학문적 업적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특히 승수이론과 가속도 원리의 상호 연관분석을 통해 독립투자로서의 정부지출과 유발투자로서의 사적투자와의 연관성을 규명함으로써 국민소득 변동의 새로운「모델」을 구축했다.
그는 첫 회인 69년에도 수상후보에 올랐으나 나이가 너무 젊었다고 보류된바있다. 41년 「하버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30년 동안 줄곧 MIT에 재직하면서 1백여 종의 방대한 저술을 갖고있는데 48년에 낸 「경제학 개론」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다.
그는 66년 이후 국제경제학회(IEA) 회장, 미국 경제학회장(61년), 미국 학술원 회원, 계량 경제학회 편집위원, 미국 철학회 등 여러 학술단체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저=「경제분석의 기초」(47년), 「경제학개론」(48년), 「경제논집」(55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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