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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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문·사회

이것을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셸던 월린 지음, 우석영 옮김, 후마니타스, 503쪽, 2만3000원)=미국의 진보 정치철학자가 미국 민주주의의 오늘을 진단했다. 현재 미국인들이 돈과 엘리트, 애국주의, 공포, 기만이 지배하는 체제에서 살고 있다고 비판한다. 래넌 재단이 수여하는 ‘2008년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 포기하는 용기(이승욱 지음, 쌤앤파커스, 264쪽, 1만4000원)=심리상담 팟캐스트 ‘이승욱의 공공상담소’를 진행하는 저자가 쓸데없는 ‘남의 욕망’을 포기하는 지혜만이 우리를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분별하는 지혜와 그것을 포기했을 때 따르는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이를 이루려면 진정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 한국의 여군(김가령 지음, 형설출판사, 158쪽, 1만3000원)=국방일보 기자 출신인 저자가 여군의 역사와 관련 정책, 여군 양성과정과 임관 후 활동영역 등을 소개한다. 전투병과 최초 여성장군인 송명순 준장과 최초의 여성 장군인 양승숙 준장의 기고문도 함께 실렸다.

과학·실용

위대한 수학문제들(이언 스튜어트 지음, 안재권 옮김, 반니, 492쪽, 2만3000원)=현대 수학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세계 7대 난제’를 비롯해 수학사를 뒤흔든 14가지 난제에 대한 해설서.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하면서도 각종 난제가 가진 의미, 난제의 해결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 또 난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학자들의 에피소드를 함께 소개했다.

문학·예술

각하는 로맨티스트(이무영 지음, 휴먼앤북스, 320쪽, 1만2500원)=영화감독이자 방송인인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앵커인 주인공이 영부인의 이름을 잘못 호명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서 빚어지는 시대의 부조리한 초상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냈다. ● 절망의 인문학(오창은 지음, 이매진, 400쪽, 1만8000원)=인문학에 대한 일반인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상아탑에서 기초학문의 토대가 무너진 현실 조명한다. 대학 안팎을 넘나들며 살핀 인문학 현장 보고서다. 대중 인문학의 현실과 의의·한계, 대학의 전근대적인 위계 관계, 학문을 정량화해 관리하는 국가 정책을 비판한다. ● 실꾸리 경전(강수니 지음, 나무아래서, 140쪽, 9000원)=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일상과 여행을 통해 생의 무게를 가늠하고, 아슬아슬한 삶의 현주소를 읽어내는 다양한 시들이 실렸다. ●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읽다(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황선종 옮김, 더숲, 204쪽, 1만4900원)=『집을 순례하다』의 저자인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빵집주인 진 도모노리가 2년간 편지와 팩스, e-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집을 지어간 과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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