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나쁘다고 대입예시원서 안 써 줘 음독 항의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시내 일부 고등학교는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졸업예정자에게 원하는 대로 응시 기회를 주라』는 서울시교위의 지시를 무시, 장학지도라는 명목으로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게 대학입시예비고사 응시원서를 써주지 않아 응시할 기회를 달라고 학교 안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일 상오 11시와 하오 4시 M고등학교 3학년 6반 기용해군(19)과 최모군(20)은 학교에서 대학예비고사 응시원서를 써주지 않는 것을 비관, 6층 복도에서 수면제를 먹고 신음 중인 것을 학생주임 황한창씨(38)가 발견, 응암병원에 입원시켰다.
M고등학교는 모의고사성적이 48점이하인 학생에게 응시원서를 써주지 않다가 이와 같은 소동이 벌어지고 이날 하오 3시 시교위에서 사실조사에 착수하자 원하는 학생에게 모두 써 줬으나 마감인 이날 하오 5시까지 졸업예정자 3백60명 중 1백35명이 원서를 제출했다.
또한 시내 M고등학교 등 일부 고등학교학생들은 응시원서를 써주지 않는다고 시교위에 알려와 시교위는 19일 하오 5시까지 각 학교에 원하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라고 다시 지시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