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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유진·블레이크 박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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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타락 않고 보편화하는 길은 오늘날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입니다.』 15일 내한한 세계교회협의회(WCC)총무 유진·블레이크 박사(64)는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스턴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비롯, 18개의 박사학위를 받은 블레이크 총무는 66년 현직을 맡기 전부터 3백30만 신도를 가진 미 연합장로교회 총무로 15년간 민권투쟁, 고백하는 교회운동, 교회연합운동 등을 벌여 온 행동적인 교회운동 지도자다. 그리스 정교가 정식가입하고 아프리카 지역까지 포함, 세계 90여개국을 대표하는 교회가 참여하여 기독교의 UN이라고도 불리는 WCC총무로서 블레이크 박사는 『현대는 원시시대의 촌락과 같아졌다. 여기서 WCC는 상호협조의 가교 역을 해야하며 기계문명 속에서 이웃간의 사랑을 보편화시키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복음의 진통은 불변이지만 인간의 생활은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세계교회협의회에 젊은이들을 많이 참여하도록 하겠다. 동양의 장유유서는 미풍이지만 청년들의 소외감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히피족에 언급하여 『수염이나 머리털을 많이 기르는 것은 메마른 현대에서 풍요한 것을 찾고자하는 노력의 일단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지도자들은 장발족에서 나오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라고 조크를 하기도 했다.
한국에는 52, 54년에 이어 세 번째라는 그는 이번 방한 목적이 한국교계 지도자들과 교회연합운동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용 김관석 목사와는 친분이 두터운 그는 프린스턴대, 샌프란시스코 등 5개 대학과 존·케네디 기념 도서관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권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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