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디스켓 100장 목에 걸고 다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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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안녕하세요. 클릭아줌마예요.

휴대용 저장장치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예전에는 전문가들만 사용했는데, 요즘은 대중화됐다고 해요. 이 저장장치를 활용하면 컴퓨터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북PC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요.

크기도 적어 목에 걸고 다닐 수도 있어요. 물론 용량도 플로피디스크보다 훨씬 크지요. 이번주에는 각종 휴대용 저장장치와 가격, 자신에게 적합한 휴대용 저장장치 고르는 법 등을 자세히 알아봤어요.

또 눈여겨 볼 기사도 많아요. 신학기를 맞아 중고 PC를 업그레이드(성능 개선)하는 방법도 실었어요. 구형 PC를 업그레이드해 신제품 못지않은 성능에다 돈도 절약하는 지혜를 배워보세요.

이번 '4050코너'에서는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각종 정보를 검색하는 방법도 다뤘어요.

대학원생인 차성철(28)씨는 그동안 논문 작업을 위해 노트북PC를 들고 다녔다. 그러나 플래시메모리 USB드라이브를 산 뒤부터는 무거운 노트북PC 대신 USB(★)드라이브만 목에 걸고 다닌다.

차씨는 "어디서든 PC에 USB드라이브만 꽂으면 내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데 굳이 노트북PC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휴대용 저장장치가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3.5인치 플로피디스크는 2백자 원고지 3천5백장 분량의 글을 저장할 수 있는 1.44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만 담을 수 있지만 휴대용 저장장치의 용량은 그보다 수십배나 돼 용량이 큰 문서나 사진, 동영상 등도 쉽게 보관할 수 있다.

USB드라이브 업체인 아이오셀 강병석 사장은 "휴대용 저장장치들은 사용하기 편하고 들고 다니기도 쉬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 PC, 이젠 가뿐하게 목에 걸고 다닌다

반도체인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USB드라이브는 작고 휴대하기 쉬워 휴대용 저장장치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LG이숍 조인찬 MD(상품기획담당)는 "최근 들어 USB드라이브의 판매가 매달 15% 이상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데스크톱.노트북PC.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가리지 않고 PC 뒤에 있는 '범용직렬포트(USB)'에만 전화선 꽂듯 끼우면 쓸 수 있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예전에는 32~64MB로 용량이 적어 불편했지만 최근에는 컴팩트디스크(CD) 용량과 맞먹는 5백12MB이상 제품도 나왔다. 올 들어 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내려 1백28MB 이하 제품은 많이 싸졌다. 하지만 고용량 제품은 아직 비싸서 5백12MB 제품은 30만원, 1GB(기가바이트) 제품은 60만원이 넘는다.

국내 시장에는 아이오메가.정명텔레콤.정소프트.새로텍 등 10여개사가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엔 최대 20자리까지 암호를 입력해 해킹을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 기능이 탑재된 제품도 나왔다.

MP3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로 콤팩트플래시(CF)카드.스마트미디어.메모리스틱.SD카드 등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다른 휴대용 저장장치들도 나와 있다. USB드라이브와는 달리 별도의 어댑터를 이용해야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나 MP3와 호환성이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용량 큰 파일도 문제없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연수(29)씨는 '포터블 하드디스크' 애용자다. 파일 크기가 큰 그래픽 자료들을 출판사와 작업실을 오가며 작업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 포터블 하드디스크는 플래시 드라이브보다 덩치는 크지만 더 큰 용량을 소화할 수 있다.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충격에 민감해 외부를 알루미늄이나 합금으로 단단하게 만든 것이 특징. 최근에는 노트북 PC에 사용하는 2.5인치 하드 드라이브를 사용해 양복 윗옷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아진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PC 내부에 장착하는 일반 하드 드라이브와 달리 USB 혹은 'IEEE1394'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래시 드라이브처럼 사용이 쉽다. 20GB 용량의 모델은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15만원, 40GB 용량은 25만원선이다.

#동영상.음악도 내맘대로 지웠다 저장한다

요즘 노트북 사용자들에게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 '슬림 DVD/CD-RW'제품이다. 마음대로 다시 기록하고 삭제할 수 있는 저장장치로 7백MB 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유용하다. CD와 DVD가 인기를 끌며 더불어 부상하고 있다.

CD워크맨 크기로 외투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이 장치는 데이터를 복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덤으로 DVD 영화감상도 가능해 '모바일 영화광'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다른 저장장치에 비해 다소 비싸고 DVD나 CD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국산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35만원, 대만산 제품은 32만원선에 팔리고 있다.

#어떤 저장장치가 나한테 어울릴까

전문가들은 모바일 저장장치를 살 때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생각하고 이에 적합한 장치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크기가 작은데 저장용량이 크다면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이다.

수십 편의 영화와 수천개의 MP3파일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에게는 하드 디스크나 CD-RW종류가 적합하다. 일반 사용자들은 1백MB 안팎의 용량을 가진 USB 드라이브가 알맞다.

또 모바일 저장장치를 연결해서 쓸 PC 등의 외부접속포트(USB 혹은 IEEE 1394)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PC.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과 잘 연결되는 제품인지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조인찬 MD는 "구매 후 교환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이 외부 접속포트 호환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MD는 "요즘 나온 신형 PC는 USB포트와 IEEE1394를 다 갖추고 있지만 구형 모델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송 속도도 중요하다. USB포트를 지원하는 저장장치의 경우 USB 1.1과 USB 2.0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뉜다. LG이숍 박희동 MD는 "USB 1.1은 구형모델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 불편하기 때문에 가급적 2.0을 지원하는 모델을 구매하라"고 권한다.

글=최지영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USB(Universal Serial Bus.범용직렬버스)는 주변기기와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표준이에요. 주변기기를 연결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최대 1백27개 장치들을 사슬처럼 연결할 수 있어요. 사용하는 도중에 연결해도 인식을 하며, 전원이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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