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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설 막기 위해 자택서 등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선거법 협상대책을 협의키 위해 열린 16일의 여야 총무회담에서는 33개 합의사항을 중진회담에서 재검토키로 합의, 김진만·정해영·이동원 총무 등이 사인까지 했으나 재검토란 글자를 놓고 여야가 해석을 달리했다.
김공화당총무는 『재검토란 바로 백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으나 정신민당총무는 『백지화가 아니라 합의사항을 가급적 그대로 반영시킨다는 뜻』이라고 엇갈린 해석을 했다.
회담에서 김총무는 『합의사항을 안 지켰다해서 나를 배신자로 모는데, 이 자리에서 사과문을 쓰라』고 농반 진반의 항의도 했는데 정총무는 『그걸 내가 우째하노』라고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김대중 신민당대통령후보는 후보로 지명된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권후의 신민당정책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밝혔는데 그는 시종 대중이란 말을 강조. 내용누설을 막기 위해 15일 밤 동교동 자택에서 등사만으로 프린트했다는 회견자료는 약5천자.
회견내용의 기조문제에 관해 김후보는 종교계의 김모·강모씨의 조언을 많이 들었고 분야별 내용은 수명의 교수들과 협의를 가졌었다고.
회견서두에 『오늘 회견은 언론기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인사를 드리는데 주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 김후보는 『집권후의 전반적인 정책과 71년 선거공약은 앞으로 당 간부들과 협의해서 밝히겠다』고 했는데 이날 회견에는 유진산 당수를 비롯한 정일형 고문·양일동 정무회의부의장 등 당 간부 대부분이 자리를 같이했다.
서로 자리를 맞바꾼 길재호 공화당사무총장과 오치성 정무담당 무임소장관은 16일 아침 국무회의에서 이 취임 인사를 했다.
7개월간 무임소장관을 맡았던 길총장은 『이제 몸을 익혀 일을 하려다가 갑자기 떠나게되어 섭섭하다.
비록 당으로 가지만 일을 위해 국무위원들의 계속 지도를 바란다』고 했고 오장관은 『갑자기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워지니 장관 초년병을 잘 독려해 달라』고.
이날아침 이병옥 무임소장관은 한남동의 오장관 집으로 찾아가 함께 차를 타고 나란히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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